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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IRP시장' 증권사, 장기고객에 일편단심 구애

증권사 너도나도 이벤트…낮은 수익률은 여전히 문제

이지숙 기자 기자  2017.07.26 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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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6일부터 자영업자와 공무원도 IRP(개인형 퇴직연금)에 가입이 가능해지자 증권사들이 이벤트를 내세워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IRP는 직장인이 이직하거나 퇴직할 때 받는 퇴직금을 적립했다가 55세 이후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찾을 수 있는 퇴직금 관리 계좌다. 퇴직금 외에 개인연금과 합산해 연간 1800만원까지 추가 납입이 가능하며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공무원이나 사립학교 교사 등은 국민연금보다 수령액이 높은 직역연금을 받아 IRP 가입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가입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 580만명과 공무원·군인·별정 우체국 연금 가입자 150만명 등 약 730만명이 IRP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수수료 무료에 상품권까지 '이벤트 봇물'

730만명의 잠재고객이 생기자 증권사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내세우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수십년 장기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수수료를 대폭 낮추고 경품을 내거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내놨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차투자증권 등 12개 증권사가 IRP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보면 적립금 규모는 미래에셋대우가 8787억원으로 가장 크고 삼성증권 6282억, 한국투자증권 2554억, NH투자증권 2439억원 순이다.

적립금 규모 2위의 삼성증권은 '무료 수수료'란 파격적인 조건을 걸었다. 삼성증권은 26일부터 신규·기존 고객의 개인형 IRP의 개인납입분 운영·관리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최초로 IRP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한다. 금융회사 지점 방문이 어려웠던 지역 군인이나 도서·산간지역 고객도 쉽게 IRP 가입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NH투자증권은 9월29일까지 연금저축과 개인형 IRP 신규가입 및 이전 고객을 대상으로 '누구나 하나쯤은, QV연금' 이벤트를 전개한다.

IRP 신규 가입만 해도 5000원 상당의 제과 기프티콘을 증정하고 IRP 신규 개설 후 적립식 20만원 이상 자동이체 1년 이상 또는 300만원 이상 납입한 고객에게는 1만원 상당의 제과 기프티콘을 준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도 IRP 이벤트를 연다. 신한금융투자는 가입고객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하는 '모두의 IRP ‘EveryBody IRP 이벤트'를 연말까지 실시한다. 대신증권은 IRP 계좌를 신규로 개설하고 1000만원 이상 가입한 선착순 500명에게 모바일 영화상품권 2매를 선물한다.

◆'문제는 수익률' 증권사 5년 수익률 평균 2.68%

문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률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업권 전체 개인형 IRP 상품의 연간 수익률은 1.09%였다. 5년의 경우 2.64%, 8년도 3.68%에 그쳤다.

각 증권사별로는 직전 1년 수익률의 경우 신영증권이 5.9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이 각각 2.89%로 높은 수익률을 냈다.

5년 수익률의 경우 하나금융투자가 3.14%로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금융투자 2.99%, 미래에셋대우 2.92%, NH투자증권 2.87%도 업체 평균(2.68%)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대조적으로 대신증권(2.14%), 삼성증권(2.08%), 신영증권(2.54%), 유안타증권(2.45%) 등은 업계 평균이 미치지 못했다.

한편 적립금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쏠리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IRP는 가입자의 능동적인 노후 대비를 위해 정기예금, 펀드, 채권, ELS(주가연계증권)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도입됐으나 대다수의 가입자가 원리금보장상품에 투자하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의 설명을 빌리면 금융투자업계 IRP 적립금 중 원리금보장형의 비중은 77.0%에 이른다. 은행의 경우 88.8%, 생명보험 95.4%, 손해보험은 98.7%가 원리금보장형에 집중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원금손실을 걱정하는 고객들이 대다수 원리금보장 상품에 모이며 수익률이 높지 않은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개인형 IRP는 연 700만원까지 연봉에 따라 최대 16.5%의 세액공제를 받지만 중도인출하거나 일시불로 퇴직금을 인출할 때 더 많은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