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뷰티업계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중국의 사드 보복성 조치에 따른 뷰티업계 타격이 현실화됐다. 반면, 생활용품·음료사업을 기반으로 한 LG생활건강(051900)은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26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6.1% 감소한 3조2683억원, 영업이익은 30.2% 줄어든 508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2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8%, 57.9% 역신장했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내수 소비 침체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090430) 국내 사업 역시 면세 채널과 관광 상권 매장이 위축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10.1%, 영업이익 32.3% 감소해 각각 1조9100억원, 영업이익 3166억원에 머물렀다.
해외 사업 중 아시아 사업의 경우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고성장세를 유지해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북미 사업은 브랜드 투자 확대와 유통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유럽 사업은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하락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역시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세다. 이니스프리는 매출이 12% 감소한 3518억원, 영업이익은 40% 줄어든 685억원에 그쳤다. 에뛰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66% 급감해 1399억원, 83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스쁘아는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로 매출이 28% 성장해 223억원의 성적을 거뒀으나 영업 적자는 확대됐다. 이에 비해 에스트라는 이너뷰티와 메티컬 뷰티 브랜드 판매 확대로 매출이 9% 성장했고, 아모스프로페셔널도 트루싱크 염모제·녹차실감 등 대표 상품 판매가 늘며 매출이 13% 뛰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국내 내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브랜드와 채널을 정비하고 글로벌 시장을 다각화해 신성장 동력을 모색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LG생활건강은 지속되는 내수침체와 중국 관광객수의 급격한 감소에도 올 상반기 매출 3조1308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7.3% 성장했다.
2분기에는 매출은 1조5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역신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325억원으로 3.1% 소폭 늘었다.
LG생활건강 측은 "화장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럭셔리 중심의 화장품 사업 운영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사업별로는 화장품 사업의 경우 매출 1조6354억원, 영업이익 32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2%, 5.0% 증가했다. 중국 사드 보복성 조치의 영향을 크게 받은 아모레퍼시픽그룹과는 다른 양상이다.
중국 관광객수 급감으로 면세점 채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으나 중국 내 럭셔리 화장품 매출 상승으로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것이 LG생활건강 측 설명이다.
올 상반기 음료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6918억원, 735억원으로 각각 4.2%, 28.2% 성장한 것도 LG생활건강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탄산 브랜드 외에 △씨그램 △토레타 △갈아만든 배 등 비탄산 매출이 고성장하며 상반기 시장점유율 30.9%까지 올라섰다.
생활용품사업의 경우 2분기에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윤고'가 매출이 축소되며 주춤하는 듯 했으나 상반기 매출은 1.4% 성장한 8036억원. 영업이익 2.1% 성장한 936억원을 마크했다.
특히 이번 실적으로 LG생활건강은 부채비율이 59.5%로 전년 6월 말 대비 21.3%p 개선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지난 6월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또한 'AA'에서 'AA+'로 상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