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보험사들이 잇달아 사명을 바꾸는 가운데 지난 몇 해 동안 이름을 변경한 몇몇 보험사들의 성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동부화재나 PCA생명, 알리안츠생명은 브랜드사용료나 인수합병(M&A), 대주주 변경 등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있다. 이는 보험사 입장에서 교체 비용이나 신뢰 하락 등의 이유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부담이 크다.
다만 앞서 사명을 변경한 보험사 대부분은 이 같은 어려움에도 인지도를 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더디지만 꾸준히 실적을 올렸다.
일례로 녹십자생명은 계속된 영업 부진에 지난 2012년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되면서 사명을 현대라이프생명으로 변경했다. 회사는 사명을 바꾼 당시 '현대'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쉽게 인지시켰지만, 흑자 전환은 어려웠다.
이에 이 회사는 같은 금융 계열사 현대카드의 '제로' 마케팅을 상품에 적용했으며 대형마트에서 보험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갔다. 또 2015년 제2대 주주 푸본생명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실적을 2014년보다 약 77% 개선할 수 있었다.
DGB생명의 경우 우리아비바생명이 DGB금융에 인수되면서 2015년 재탄생한 보험사다. DGB금융은 당시 생명보험업을 처음 시작했던 만큼 교보생명, 푸르덴셜생명, 한화생명 등 여러 보험사에서 유능한 인물들을 영입했다.
아울러 DGB생명은 배우 이서진을 기용하고 'Do Good Better' 슬로건을 만들어 광고를 진행한 덕분에 회사의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이 결과 줄곧 당기순손실을 내던 이 보험사는 2년 연속 흑자를 눈앞에 두고 있게 됐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9억원을 기록한 것인데 2014년 1분기 당기순손실이 275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큰 성과다.
이들과 달리 사정이 많이 나아지지 않은 보험사도 있다. 예를 들어 MG손해보험은 MG새마을금고의 이름을 차용하면서 그린손해보험으로 있을 때보다 인지도는 올랐으나, 여전히 지급여력비율(RBC비율)에 발목을 잡혔다.
그린손보는 지난 2012년 자베스 제2호에 팔리면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새마을금고가 자베스 제2호를 통해 그린손보에 투자했기 때문.
당시 그린손보는 RBC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정밀검사를 받았으며 회장과 임직원이 시세조정 혐의까지 받으면서 수렁에 빠졌다. 사명을 바꾼 이후 이렇다 할 전략을 펼치지 못한 이 회사의 성장세는 남들보다 늦다.
특히 가장 문제는 RBC비율이다. MG손보는 올 1분기 흑자전환에 겨우 성공했지만 RBC비율은 118.69%로 작년 4분기보다 15%포인트 가까이 내려갔다. 이는 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와 같은 보험사 사명 변경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위기라기보다 기업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개선할 기회"라며 "기존 회사가 갖고 있던 숙제를 해결하고 한 발짝 더 나아갈 전략이 없다면 도태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