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고수익 브라질 채권'에 쏠리는 눈

환율·금리 급등락 부담 "중장기적 관점 투자기회 필요"

추민선 기자 기자  2017.07.26 13:42:5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브라질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위험에 따른 고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높기 때문인데, 금융투자업계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장기화와 환율·금리 급등락에 따른 부담, 유가 변동성 확대 등 위험성이 커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기회를 엿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브라질 채권은 비교적 높은 금리와 비과세 매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판매한 브라질 국채 규모는 3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판매된 9200억원가량을 포함하면 최근 1년6개월 새 국내에서 팔린 브라질채권 규모는 모두 4조원 정도. 

올해 브라질 채권 투자 열풍이 분 것은 지난해 채권 수익률이 연간 72%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또한 신흥국 특성상 10년 만기 국채의 표면금리가 연 10%대인데다 헤알화 환율이 오르면 추가로 환차익도 얻을 수 있다. 절세효과도 쏠쏠하다. 

지난 2013년 브라질 정부가 토빈세를 폐지함으로써 이자소득과 매매차익, 환차익 한도 없이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같은 매력을 가진 브라질 채권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하면서 최근 러시아와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채권으로도 관심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뇌물 스캔들이 터져 사퇴 압박 정국이 전개되면서 브라질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의 불법자금 스캔들에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2013년과 2015년 '반토막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 이날 하루만에 주가가 8.8% 급락했고, 헤알화 가치와 국채값도 폭락했다. 이후 헤알화 가치와 국채값은 다소 회복했지만 정정불안 발생 이전보다는 여전히 낮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조정과 미국 금리인상, 보호무역주의 대두 가능성 등 외부 환경 변호와 정부의 환율 개입 가능성 등에 따라 환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진단도 따른다. 

이와 관련,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의 경우 고금리란 투자 메리트에도 환율 급등락에 따른 부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정의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원·헤알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브라질 채권에 투자한 한 투자자는 "브라질의 대외 무역수지가 29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향후 브라질 국채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관점으로 주목하나, 투자비중이 높아 추가투자는 제한할 예정"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브라질 정치권 스캔들에도 투자 측면에선 긍정적인 분석이 여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브라질은 농산물과 철광석 등 풍부한 원자재와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중남미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크다. 인구가 2억명에 달해 거대한 내수시장과 3700억달러의 외환 보유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만큼 강해진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이번 스캔들에도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오히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브라질 정치가 보다 투명해져 브라질 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됐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 팀장은 "정치적 혼란과 달리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브라질 경제는 점진적 회복 추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경제 성장률 측면에서 2017년 0.5%로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금리도 계속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브라질의 인플레이션 하락과 경기지표 개선 추세, 대외 경제의 회복 추세 등으로 대내외적 환경이 개선되면서 환율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 대응능력을 갖췄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