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크기와 화질 높이기에 주력하던 국내 TV제조사들이 제품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TV제조사들이 크기, 화질 경쟁을 넘어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3월 인테리어 TV인 '세리프TV'를 선보였다. 당시 인테리어 TV라는 카테고리가 생소하고 동급대비 가격대가 높음에도, 유명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유려한 디자인으로 많은 셀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실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기 가수 지드래곤을 비롯해 강동원, 이수만, 지코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스타들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달 '더 프레임'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삼성 TV의 미래 비전인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 Everywhere)'가 도입됐다.
스크린 에브리웨어는 거실뿐 아니라 집 안의 다양한 공간에 TV를 놓겠다는 전략이다. 제2의 TV가 아니라 제3, 제4의 TV를 곳곳에 둬 TV를 방송을 보는 도구만이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 성격을 바꾸려는 시도다.

더 프레임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7)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당시 영상 시청 기능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의 공간을 갤러리처럼 만들어주는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066570)도 올해 초 액자형TV라는 모토로 '시그니처 올레드 W시리즈'를 출시, 인테리어 가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두께가 불과 4㎜도 채 안되는 '월페이퍼 디자인'이 최대 강점이다.
웬만한 유리 액자보다 더 얇은 두께로 마치 그림 액자 한장이 벽에 붙은 듯한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다. 좋아하는 그림이나 풍경사진 파일을 TV로 전송한 뒤 갤러리모드를 설정하면 마치 창문 밖 풍경이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같은 심미적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LG전자는 100만원대 제품군에서도 인테리어 제품을 내놨다.
1970~1980년대 흑백 TV에 있던 채널 로터리를 달아 복고풍 분위기를 살린 클래식 TV와 토끼와 곰 인형을 TV 상단부에 배치한 루키 TV 등이다.

동부대우전자도 지난달 인테리어TV '허그'를 출시했다. '허그'는 실내 공간에 따라 인테리어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벽걸이 또는 스탠드가 가능하다. LED(발광다이오드) TV로 하단부에는 20W(와트) '엑사운드(Xound)' 스피커도 탑재돼 홈 시어터로 구색도 갖췄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화질에만 주력하는 차원을 넘어 TV가 설치되는 공간의 미학까지 살리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오직 영상만을 전달하는 네모난 기계에서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고급 벽지나 창문처럼 공간 그 자체가 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