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평범한 가정주부들을 상대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 본인과 동거녀 A씨, 또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에 대해 악성댓글을 달았다는 게 이유다.
최 회장은 2015년 12월 한 언론사에 자필 편지를 보내 A씨와의 불륜 및 혼외자 출산 사실을 밝혀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 전에 먼저 혼인관계를 분명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순서임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라며 "알려진 사람으로서 큰 잘못을 한 것에 어떠한 비난과 질타도 달게 받을 각오로 용기 내어 고백한다"고 호소했었다.

재벌총수의 불륜을 비난하는 여론이 쇄도한 가운데 그가 허심탄회한 손 편지로서 상황을 정면 돌파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1월 최 회장이 50여 명의 누리꾼을 서울지방경찰청과 분당경찰서 등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호소력 짙은 글로 대중의 마음을 사려던 최 회장이 1년 반도 지나지 않아 이를 비난하는 여론과 척을 진 셈이다. 피고소인 상당수는 20~40대 가정주부들로 본격적인 법리다툼이 진행된다면 상대적 열위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 회장은 동거녀 A씨의 학력 등 개인사와 계열사 부당지원에 관련된 악성댓글을 주로 문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지난 19일 '일부일처제를 지키기 위한 시민모임'(이하 일지모)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수면위로 떠올랐다.
일지모는 이날 회견에서 "최태원 회장이 본처와 이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륜을 저지른 여성과 딸까지 낳은 것과 이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사회적 충격뿐 아니라 일부일처제의 근간을 흔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피고소인들 역시 "최 회장이 SK계열사를 통해 내연관계의 여성을 불법지원했다는 기사를 보고 울컥하는 마음에 비난 댓글을 달았던 것"이라며 "대국민 공개편지로 잘못에 대한 어떤 비난과 질타도 달게 받겠다던 사람이 수십 명을 상대로 명예훼손 고소에 나선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지모 측은 최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과 고소 취하 A씨 모녀의 출국을 요구하는 한편 1인 시위와 불매운동을 진행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한편 최 회장의 불륜설은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재판에서도 재차 언급됐다. 최 회장의 사면을 앞두고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이를 반대하는 취지로 서신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날 최 회장의 증인 출석은 불륜에 따른 가정불화와 부부 간 감정적 앙금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