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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포스코 잡은 '데스노트' 시공사 향하나

檢, 잠실진주 재건축 설계업체 뇌물리스트 수사

이수영 기자 기자  2017.07.20 12: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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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잠실진주 사업) 비리와 관련해 대기업 건설사와 관련 임직원들이 줄줄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면서 곤혹스런 모습이다.

지난달 중순경 수억원대 로비 혐의로 중견 설계감리업체 A부사장이 경찰에 덜미를 잡힌 이후 검찰 보강수사에서 추가 혐의가 속속 밝혀진 것이 배경이다.

아직은 직원 개인 비리에 수사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구설에 오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탓에 기업들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지난해부터 주요 재건축 사업장 관련 비리에 집중해온 가운데 잠실진주 사업은 주요 수사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삼성물산(028260)과 현대산업개발(012630)이 주도하는 잠실진주 사업은 사업비 7300억원 규모로 기존 16개동, 1507세대 규모의 단지를 허물고 16개동, 2390세대로 조성하는 공사다. A부사장에게 2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조합 B이사는 이미 구속된 상황이다.

검찰은 A부사장이 뇌물을 준 대기업 관계자 명단을 확보해 순차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김동주 부장검사)는 지난주 CJ대한통운(000120) 부장급 임원을 체포했고 지난 18일에는 포스코건설 인천 송도 사무소, 이튿날에는 금호산업(002990) 서울 본사 사무실을 급습해 부장급 직원을 붙잡았다.

또한 A부사장에게 뒷돈을 받아 이달 초 구속된 홍보대행업체 C대표와 관련한 의혹도 재조명되고 있다. B대표의 남편이 잠실진주 사업 시공사 전직 임원으로 알려지면서 시공사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탓이다.

당시 경찰은 A부사장이 B대표에게 건넨 뒷돈 일부가 B대표 남편의 계좌를 거친 사실을 확인했지만 범죄 사실을 입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검찰로 넘어간 뒤 관련자들의 추가 혐의가 드러나고 구속자가 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재계 관계자는 "경찰이 몇 달 동안 수사를 했지만 혐의를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검찰이 보강수사를 하면서 금호, 포스코 등 다른 대기업 직원들이 줄줄이 엮이는 것으로 볼 때 수사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을 시작으로 올해 전국 재건축 사업장 18곳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도균)가 1조원 규모의 서울 이문1구역 재개발 조합 사무실과 국내 최대 철거업체 삼오진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해 대표이사를 구속하는 등 관련 비리 엄단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