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 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아침 이미지(박남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김영랑)'
하늘도 후련하여라 / 찬란한 황금 등을 그제서야 켜는구나. - '노을(신달자)'
향료(香料)를 뿌린 듯 곱다란 노을 위에…. - '데생(김광균)'
[프라임경제]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잠깐이나마 봤던 시의 한 구절입니다. 이처럼 같은 태양이라도 시시각각 다른 빛을 내뿜는데요. 태양 외에도 바다, 달, 별 등 자연의 빛은 그야말로 우리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매혹적입니다.

이런 자연의 빛을 조명으로 담아낸 회사가 있는데요. 바로
필룩스(033180)입니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국내외 유수의 매장이 필룩스의 조명 아래 상품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이번
[여기 株目]에서는 배대욱 필룩스 조명개발팀장(사진)과 함께 필룩스의 A TO Z를 다루겠습니다.
이 업체는 1975년 '보암전기전자연구소'로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당시 부품소재사업에 집중하다가 2000년 '필룩스'로 사명 변경 후 조명사업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1997년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세를 키웠고 2001년 웅진코웨이에 이어 두 번째로 코스피 이전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감성 조명?'
Change Light. Change Life. 필룩스의 이념입니다. 보통 조명은 어둠을 밝히는 존재라고만 생각하지 어느 누가 삶을 바꾼다고 생각할까요. 실제 20여년 전만 해도 형광등이 조명의 전부인 줄 알았던 사람들은 빛의 밝기를 조절한다는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창업주는 예전부터 인간이 일출부터 일몰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색 온도와 밝기를 보고 살았다는 것에 관심을 뒀습니다. 어둠만 밝히는 기계적인 조명이 아니라 자연의 빛을 전달하는, 살아있는 조명을 꿈꾼 것이죠.
이는 사명에서도 잘 드러나는데요. 조명이 인간의 감성을 빛으로 감싸 삶을 더 아름답고 건강하게 하는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감성(Feel)'과 빛을 의미하는 라틴어 '룩스(lux)'를 결합했죠.
필룩스에서는 신(新) 조명시스템에 'SIH(Sun In Home)'라는 이름을 붙인 뒤 자연의 빛을 재현하고자 단순한 빛의 양적 측면과 질적인 완벽성을 추구하려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회사는 국내 처음 '슬림화'한 형광등과 '간접조명' 형광등을 선보였습니다. 기존 두꺼웠던 형광등을 얇게 만들고 은은하게 빛이 노출되는 조명을 제작하기까지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는 후문인데요.
처음 이러한 것들을 개발할 당시 어려움이 많아 이스라엘 업체에 협조받기도 했습니다. 겨우 만들었지만 불량 문제가 발생해 수출한 조명을 전부 가져오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죠.
'감성 조명을 무기로 삼은 필룩스, 성적은 A'
'밝게만 잘 켜지면 되지'라는 바이어의 인식을 바꾸는 것도 꽤 힘들었습니다. 제품을 건물에 장착하기까지 비용 부담도 있었죠. 이에 필룩스는 서울대학교와 연계해 빛의 효능을 연구했습니다. 연구 끝에 '공부방' '서재' '영화관' 등 각 장소마다 필요한 조명이 다르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죠.
이처럼 각고의 시간을 거친 필룩스는 현재 △중국 △일본 △미국 등 6개국에 7개 법인을 세울 정도로 견고해졌습니다.

국내에서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조명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슬림'을
유럽시장에서 먼저 알아봤기 때문인데요. 실제 스페인 SPA브랜드
'자라'나 미국 란제리업체 '빅토리아 시크릿'의 전 세계 매장에서 필룩스 조명이 빛나고 있죠. 국내에서는 제2롯데월드, 스타필드하남,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에서 빛을 발합니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75%인데요. 해외 바이어들이 꼽는 필룩스의 강점은 △신뢰도 △기술력 △디자인 △디테일입니다.
우선 숍디스플레이에 특화된 하이엔드급 조명을 글로벌 브랜드에 계속 공급하며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형성했는데요. 고연색성, 다크스팟프리 등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주요 조명디자인상을 수상하며 디자이너들의 주목을 받았죠.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세계 어디서든 신속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큰 매력으로 다가갔다고 합니다.
대형업체와 경쟁해도 바이어들이 우리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디테일 덕입니다. 가격에 연연하지 않을 정도인 고급 매장의 바이어와 디자이너들이 필룩스만의 디테일에 만족하며 계속 우리 제품을 찾죠.
'40여년간 적자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디자인에 차별과 혁신을 뒀다는 것이 배 팀장의 답변인데요. 디자인의 밑바탕에는
고객의 목소리가 깔려있습니다.
그는 "사소한 부분까지 디자인 디테일에 포함된다"며 "보수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심사숙고해 자석이나 레일로 간단히 탈부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용 조명 등을 만들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고 이전 사례를 들려줬습니다.
소비자 위주로 거듭 생각한 후 그들의 불편을 없애주려던 노력의 산물들이 필룩스의 대표 상품이 된 것인데요. 소비자 역시 자신들의 목소리가 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필룩스의 신뢰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각종 해외 전시회에 나가면 업계 관계자들이 '왜 이 생각 못 했을까'라고 감탄할 때 뿌듯합니다. 유수의 각종 디자인 시상식에서 수상 실적과 IP(지식재산권)가 많은 이유죠.
실제 특허를 포함한 IP는 608개, 해외 주요국 안전인증은 232개로 시장경쟁력에서도 타 사 대비 우위에 있습니다.
'중장기 주력할 제품을 소개하자면?'
지난 5월에 개발 완료한 '슬림램프슬라이드(SSL)'에 주력할 방침인데요. 이 또한 기존 슬림램프는 설치 유지 보수가 어렵다는 고객 의견을 수용한 제품입니다.
기존 제품은 밖으로 튀어나온 소켓을 연결해 사용했는데요. 때문에 보수할 경우 전체 조명을 들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신제품은 소켓이 들어가 있어 문제가 있는 조명 하나만을 빼 고칠 수 있죠. 실제 홍콩, 유로전시회에서 영리한 제품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친환경 자동차에 들어갈 전장부품사업도 활발히 계획 중입니다. 소재연구소로 시작한 만큼 전기차 부품에 필요한 소재와 기술력도 갖췄기 때문입니다.
필룩스는 조명은 색을 재현해내는 기준인 연색성을 90에서 95까지 늘린 상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는데요. 현재 경쟁업체들은 80이지만 필룩스는 90지수 이상의 제품을 사용 중이죠. 이외에도 국내외 매장에 들어간 조명 업그레이드, 신소재 개발 등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백 팀장은 독자들에게 한 마디 남겼는데요. 그 말을 끝으로 이번 [여기 株目]을 마치겠습니다.
필룩스는 현재 국내에서 최소 6개월은 앞서가는 조명회사입니다. 이 6개월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개발자를 비롯한 필룩스의 모든 직원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죠. 앞으로도 기술 혁신, 브랜드 가치 제고,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은 물론 중장기 실적 성장도 동시에 달성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