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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래공수거' 유언·상속 자산가 잡기 나선 증권사

10억 이상 고액 자산가 타깃…대신·미래에셋대우 상품 준비 중

이지숙 기자 기자  2017.07.19 18: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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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액자산가의 상속·유언을 전문적으로 맡아주는 '유언대용신탁' 시장에 증권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신영증권이 올해 초 신상품을 내놓은 가운데 대신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최근 부수업무 신청 후 상품개발에 나섰다.

신탁은 고객이 금융회사에 맡긴 자산을 운용·관리하는 서비스다. 유언대용신탁에 가입하면 신탁계약에 따라 위탁자가 유언서를 작성할 경우 유언서를 금고에 보관하거나 위탁자 사망 시 유언집행자로서 유언 또는 신탁계약에 따라 상속재산을 정리하고 분배해준다.

증권사들이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관심을 쏟는 이유는 향후 시장성장성 때문이다. 특히 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며 효율적인 자산 이전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1~2015년 신고된 상속·증여재산액은 매년 20조원을 넘어섰지만 아직 신탁 상품을 통해 상속은 미비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유언대용신탁을 이용하면 복잡한 증여, 상속 문제를 전문 서비스를 통해 분쟁 없이 해결 가능한 만큼 점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증권사 입장에서도 주요 고객이 1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인 만큼 우량고객 확보, 상속자산 관리까지 이어져 수익창출원으로 충분한 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영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이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판매 중이다.

NH투자증권은 2012년부터 '100세시대 대대손손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은 '100세시대 대대손손신탁'을 통해 금전, 유가증권, 금전채권, 부동산 자산 등을 수탁할 수 있으며 부동산은 10억원 이상 그 외 자산의 경우 5억원 이상 수탁 가능하다.

금전 수탁은 최소 1억원 이상이 필수요건이다. 신탁기간은 5년 이상 계약으로 정해졌으며 협의가 가능하다.

하나금융투자의 '하나금투 유언대용신탁'은 만 17세 이상이면 가입 가능하며 최저금액은 증권사와 협의로 정할 수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 1월 '신영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Family Heritage Service)'를 출시했다. 신영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는 △종합자산관리 △자산승계 △특별부양 △공익기부로 이뤄진 네 가지 유형의 종합 가족금융서비스다.

'종합자산관리'는 재무목표에 맞게 펀드, 랩, 신탁 등을 활용해 종합적으로 관리해주고 '자산승계'는 유언대용신탁, 가족안심플랜 등의 상속∙증여서비스를 제공한다. '특별부양'은 장애, 치매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고객 및 가족들에게 자금을 지급하며 '공익기부'는 공익신탁설정 및 공익법인설립을 지원한다.

특히 신영증권은 상품을 맞춤형(10억 이상)과 표준형(5000만원 이상)으로 나눠 서비스하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맞춤형의 경우 세부적으로 절세, 법률자문 등이 들어가고 표준형은 상속증여 관련된 고객들의 공통적인 니즈 위주로 서비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준형은 소액이지만 유언대용신탁을 통해 승계행위를 원하거나 장래 생활비, 자녀 교육비 등의 목적자금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상품"이라며 "고액 자산가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 상품을 알리기 위해서다"라고 부연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2012년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출시했으나 2~3년가량 판매하다 현재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삼성증권 측은 "수요가 적어 상품판매를 중단했다"며 "현재는 패밀리 오피스를 통해 유언, 상속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수요에 따른 명확한 구상을 잡지 못해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크지는 않다.

이 같은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언대용신탁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초기 단계인 곳이 대부분인 만큼 취급규모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제언했다. 

이어 "고액 자산가 대상 서비스이기도 하고 아직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은 만큼 각 증권사별 고객 수요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