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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소재 집중' 롯데케미칼, LG화학에 2분기 실적 밀리나

에틸렌 기반 범용제품 스프레드 하락 영향…하반기 전망 엇갈려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7.19 11: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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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부터 고공비행을 계속해왔던 석유화학업계의 실적이 이번 2분기에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초소재 사업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011170)이 경쟁사인 LG화학(051910)보다 하락 폭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의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1분기 7969억을 거뒀던 LG화학은 2분기 6838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8148억원을 거뒀지만 2분기에는 6438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소폭 하락한 수치다. 실제 실적이 이와 비슷하게 나올 경우 LG화학은 6분기만에 다시 업계 영업익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이번 2분기 실적 하락은 유가로 인한 제품가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에틸렌 가격이 하락하면서 사업구조상 에틸렌 제품군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의 피해가 경쟁사보다 더 컸다는 분석이 따른다. 롯데케미칼의 사업은 에틸렌을 기반으로 범용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비중이 70%에 이른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에틸렌의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이 낮게 유지된 상태에서 제품 가격이 계속 상승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보였지만, 9분기 들어 나프타 가격 하락세보다 에틸렌 하락세가 더 커지면서 마진이 줄었다.

한국석유화학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2월 에틸렌과 나프타 가격 차이는 MT당 800달러 이상이었으나, 7월 초 기준으로는 500달러 초반에 머물렀다.

롯데케미칼이 야심차게 추진한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의 기업공개(IPO)가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것 역시 이렇듯 에틸렌 시황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주 이유라는 진단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LC타이탄의 IPO를 추진할 당시 희망 공모가 범위를 7.6~8링깃으로 정하고 신주 7억4000만여주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가 부진하자 범위와 물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아울러 하반기에도 세계적으로 에틸렌 설비 증설이 예정돼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부 외신은 글로벌 기업들이 증설한 연산 150만t 규모의 에탄분해설비(ECC)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 가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여기 더해 롯데케미칼의 신규 투자가 지나치게 주력사업인 화학사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 역시 향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경쟁사인 LG화학이 초기 적자를 감수하며 정보전자·이차전지 사업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한 데 반해 롯데케미칼은 규모의 경제를 내세우며 에틸렌 설비 증설에 힘을 쏟아왔다.

LG화학은 이번 2분기 석유화학뿐 아니라 비화학부문 신사업에서도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케미칼 역시 대구에 조성 중인 '물사업 클러스터' 단지에 5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수처리사업 등 비화학부문에 투자를 지속하지만 가시적인 실적을 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초소재에 집중하느냐, 신사업에 투자하느냐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장단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내 화학BU가 생기면서 첨단소재, 정밀화학 등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앞으로는 범용제품뿐 아니라 스페셜티 제품을 확대하는 식으로 투자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롯데케미칼이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다소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매출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마진은 하락하겠지만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