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외주식 전문가로 알려졌던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가 지난해 9월 금융사기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이씨에게 사기를 당한 투자자들은 처음에는 "고급 정보로 대박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떴지만 결과는 대박이 아닌 쪽박으로 판명됐다. 그는 금융당국 인가를 받지 않은 채 투자매매회사를 설립해 1670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겼고, 투자자들에게 원금 이상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240억원, 허위 정보를 퍼뜨려 자신이 미리 사둔 헐값의 비상장 주식을 비싸게 팔아 150억원 상당을 챙겼다. |
[프라임경제] 최근 장외시장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장외주식을 이용하면 상장 주식 투자에 비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은 수익률과 함께 고위험도 항시 뒤따르고 있어 투자 시 '허위정보'를 걸러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외주식은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 등 정규 증권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이다. 투자자들은 대개 상장이 예정된 우량 기업의 주식을 장외에서 미리 매입해 선점하는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노린다.
장외주식시장은 공개된 시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으나 '청담동 주식부자'사건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최근 장외주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장외주식은 코스피·코스닥과 달리 가격 제한 폭이 없어 호재가 생기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수료가 없다(K-OTC는 0.3%)는 특징도 있다. 실제 제주항공, 삼성SDS 등은 장외시장에서 투자금을 모아 증시에 입성하며 장외주식거래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그러나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마땅한 구제수단 없이 장외주식이 휴지조각으로 전략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일례로 지난 2011년 장외주식시장에서 한 프랜차이즈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다음 해 증시 상장을 기대했지만, 상장이 물거품 되면서 6000만원 가량의 투자금을 모두 날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외주식거래는 거래 수량이나 가격 등이 양측 교섭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되는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투자자가 다양한 위험이 노출될 여지가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량과 매출액, 영업이익 같은 기본적인 정보가 잘 드러나지 않는 등 정보 부재로 불법 브로커의 말에 따라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피해사례를 줄이기 위해서는 투자 시 이 회사가 상장 가능한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개미투자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례는 사실상 상장이 불가능한 업체를 곧 상장할 수 있는 것처럼 속이고 상장 후 주식가치가 폭등할 것이라 꼬드겨 값어치 업는 주식을 팔아치우거나, 악재가 있는 장외 주식을 개미 투자자들에게 떠넘긴 사례들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위험요소에도 장외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바로 '고수익'의 유혹 때문이다.
한 장외주식 투자자는 "장외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한번에 '대박'을 칠 수 있어서 아니겠냐"며 "특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고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장외주식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장외주식 피해사례가 늘서 지난 2014년 8월 금융투자협회(금투협)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공식 장외주식 거래소인 'K-OTC'를 개설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다 보니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강했고, 진입 요건도 까다로웠다.
금투협은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더 많은 종목을 양지에서 사고팔수 있는 장인 'K-OTC PRO'를 2017년 7월17일 오픈했다. 기관·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장외 주식시장 K-OTC PRO는 비상장주식이나 펀드지분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 협회가 개설하고 운영하는 장외거래 플랫폼이다.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기관·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회원제로 운영된다. 현재 조회가 가능한 약 230만개 기업이 모두 거래 대상이다.
성인모 금투협 증권파생상품서비스 본부장은 "'K-OTC PRO' 플랫폼을 통해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거래상대방 탐색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