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한금융지주(055550)와 KB금융지주(105560)의 2분기 실적발표가 20일로 예정된 가운데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현재 금융권은 2분기 높은 순이익 전망치에 따라 KB금융이 신한지주를 제치고 국내 리딩뱅크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이를 재탈환과 수성을 두고 두 금융사의 치열한 경쟁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해 2분기 KB금융지주의 순익 전망치는 7110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의 7084억원보다 25억원가량 높다.
증권사들의 컨센서스가 적중할 경우 KB금융이 분기실적으로 신한지주를 앞선 것은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2년 3개월 만이지만, 이번 역전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은 이미 상반기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 면에서도 신한금융을 제치고 금융부문 1위를 차지했다.
실제, KB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말 종가 기준 4만2800원이었지만 올해 꾸준히 상승해 18일 34.11% 오른 5만7400원에 종가를 찍었다. 반면 신한지주는 지난해 말 종가는 4만5250원으로 KB에 앞섰지만, 같은 기간 10% 상승에도 못미친 5만100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3조9996억원으로 그동안 금융부문 시가총액 1위이던 신한금융을 2400억원가량 차이를 두고 따돌리게 됐다.
지주사 최대 계열사인 은행 순익만 봐도 KB금융은 이미 신한을 추월했다. 지난 1분기 국민은행이 순이익 6635억원을 기록, 신한은행 5346억원을 제치고 선두에 섰다.
이같이 KB금융의 실적 전망이 높게 책정된 배경에는 국민은행의 고질적인 비용 문제 해결에 기인한다.
이와 동시에 지난 4월 KB금유지주가 공개매수와 주식교환을 통해 KB손해보험(002550)과 KB캐피탈을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외형적 성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 따른다. 반면 신한금융은 지난 2007년 LG카드 인수 이후 외형성장이 멈춘 상태다.
다만, 2분기 실적 전망치와 1분기 결산 실적을 더한 상반기 예상 실적으로는 신한지주가 KB금융을 앞설 것으로 보이면서 리딩뱅크 교체에 대한 이견도 제시된다.
앞서 신한지주는 지난 1분기에 997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8701억원 순이익을 낸 바 있다. 이를 증권사가 내놓은 순익전망치와 합산할 경우 신한지주의 올 상반기 실적은 1조7055억원, KB금융은 1조5811억원이다. 1244억원 차이로 신한지주가 앞서는 것이다.
그러나 KB금융은 여러 이벤트로 신한과의 격차를 점차 좁히고 있다. KB금융은 당장 7월부터 KB손보와 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해 이익 반영을 본격화한다. 또한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명동지점 관련 일시적 이익도 약 4000억원 내외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리딩뱅크 수성이 위태로워진 신한지주는 위기 극복에 분주하다.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직후 새 그룹 전략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을 조직하고, 3개월 만에 그룹의 자본시장과 글로벌 부문을 매트릭스 체제로 통합 관리하는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아울러 국내 금융사 인수 합병에 적극적인 KB금융에 대응해 해외 금융사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 채널 확대형 외형 성장도 추진 중이다. 해외 금융사 M&A와 지분투자, 제휴 등으로 적극적인 성장을 모색하고,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신한금융의 최대 강점인 '글로벌 시장'을 경계한 듯 상대적으로 부족한 '글로벌 진출 강화'을 강하게 거론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지난 3일 하반기 월례 조회사에서 "지금부터 최소 수년간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철저하게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유기적, 비유기적 성장을 위한 장기적 투자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한과 KB금융 간 리딩뱅크 자리를 쟁탈하기 위한 진검승부는 올해 하반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과 KB간 실적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만큼 리딩뱅크 쟁탈전은 올해 하반기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M&A, 글로벌 등 각자의 강점을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세운 만큼 하반기 전략 성과에 따라 리딩뱅크 주인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