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섬유유연제의 대명사였던 피죤그룹의 오너 남매가 1년 반 가까이 끌던 고소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횡령·배임 등으로 고발당한 이주연 피죤 대표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리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남매간 갈등이 검찰로 번진 것은 지난해 2월이다.
이 대표 남동생인 이정준 메릴랜드주립대 교수는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한 고소장을 통해 이주연 대표가 2011~2013년 사이 회사 정관을 고쳐 임원 보수를 부풀리는 식으로 120억원 상당을 부당하게 챙겼다고 주장했었다.
또 거래업체에서 12억원의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함께 제기했지만 검찰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이주연 대표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고소전이 일단락됐음에도, 피죤그룹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창업주 일가의 막장행보 탓에 추락한 기업이미지와 실적악화를 타개할 뾰족한 수가 없는 까닭이다.
앞서 2011년 창업주인 이윤재 회장의 청부폭행 논란 탓에 뭇매를 맞은 피죤은 2013년 이 회장이 113억원의 횡령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또 한 번 간판에 먹칠을 한 바 있다.
여기에 주요제품의 원료 함량을 줄이고 저가품으로 교체하고도 가격인상을 강행해 제조업체로서의 신뢰도에도 금이 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설상가상 오너일가, 특히 이주연 대표 남매의 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피죤의 객관적인 경영성적은 과거의 영광이 무색할 만큼 악화됐다.
피죤은 2012년 1분기를 기점으로 30년 동안 지켰던 섬유유연제 업계 1위 타이틀을 LG생활건강 '샤프란'에 빼앗겼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로 옥시레킷벤키저 '쉐리'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반사이익을 얻지도 못하면서 결국 작년 상반기 기준 피죤은 3위였던 피앤지 '다우니'에도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편 회사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피죤은 76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4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매출 수준이 비슷했던 전년도에 비해 62% 이상 급감한 28억6000만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