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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잘 찢어지는 플라스틱이 좋은 플라스틱?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7.18 10: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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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것 중 하나가 플라스틱이죠. 카페에서 많이 사용되는 가벼운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부터 책상이나 의자에 이르기까지 주변을 돌아보면 온갖 물건에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만큼 그 생김새나 쓰임새도 가지각색입니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은 충격이나 온도 변화에 잘 견디는 특성이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용기는 미관도 중요하지만 고온이나 저온에 잘 견디며 내용물의 변질을 막아줘야 합니다.

창호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역시 햇빛이나 외부 온도 변화에 장시간 노출돼도 색깔 변화가 없고 휘지 않아야 좋은 품질로 평가받습니다.

그런데 충격을 받을 경우 잘 찢어져야 좋은 품질로 평가받는 플라스틱도 있습니다. 자동차 충돌사고 시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장착되는 에어백을 평상시에 보호하는 덮개가 바로 그런 제품입니다.

이런 에어백 커버는 평상시에는 자동차 내부의 높은 온도에도 변형이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 내장재로써 외관 효과도 중요합니다.

에어백이 작은 충격에도 쉽게 터진다면 교체 비용도 비용이지만 탑승자의 안전이 위험하겠죠. 커버가 너무 쉽게 찢어져서 에어백이 너무 빠르게 팽창해버리거나, 또 너무 늦게 찢어져서 에어백이 충분히 부풀지 못한다면 탑승자는 이차적인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에어백은 외부 충격 시 미리 계산된 적당한 압력에 의해 적당한 속도로 팽창해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에어백 커버는 운전 중 부주의로 인한 충격에는 견디는 동시에 사고가 발생하면 에어백 압력에 신속하게 반응해 찢어져야 하고, 찢어질 때는 에어백과 탑승자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날카롭지 않은 단면이어야 하는데요.

따라서 날카로운 파편이 생길 수 있는 일반 플라스틱이나 또 여간해서는 찢어지지 않는 고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무와 플라스틱의 중간 형태인 열가소성 엘라스토머(탄성체)가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 엘라스토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LG화학 등 국내 화학사들도 기술 국산화에 성공해 생산이 가능해졌죠. 아울러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위해 설비 증설 경쟁이 한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