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최저금리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13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1.50%에서 1.25%로 내려간 뒤 13개월째 최저수준에 머무르게 됐다.
이날 금통위의 결정은 지난달 미국의 연이은 금리 인상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선회하면서 한은의 금리인상 압력이 확대됐지만, 아직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것과 14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가 금리 조정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경기 회복세 신호가 금리를 인상할 만큼 강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증가세가 민간 소비나 청년 실업률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성급히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정부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수출 증가세, 소비심리 개선 등 회복 신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서비스업 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무엇보다 1400조에 육박하는 가계부채가 금리 조정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위험가구 수는 지난해 기준 126만3000가구로, 전체 부채가구의 11.6%를 차지한다. 이들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는 186조7000억원으로 총 금융부채의 21.1%에 달한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들의 빚 부담이 늘어나면 고위험가구 수와 금융부채 액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출범 100일도 안 된 새 정부가 경제정책을 제대로 시동도 걸지 못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은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은 유지했다. 앞서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과 이달 초 완화적 통화정책의 조정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완화 축소를 언급했지만 시기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 향후 경기상황이 뚜렷해지는 것을 전제한다면 이런 방향성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 금통위위원들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시장도 한은이 다음 달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발표이후 부동산 시장 움직임과 10월경 발표할 내년 경제전망 등을 살핀 뒤 통화정책 방향에 변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