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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안중에 없던 한국GM·르노삼성 '불안감↑'

'티볼리·G4 렉스턴' 안정적 판매량 vs 분위기 바꿔줄 모델 無

노병우 기자 기자  2017.07.12 14: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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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당초 올해 내수시장에서 3위 자리를 차지할 브랜드는 한국GM 혹은 르노삼성자동차일 것으로 예견됐다. 이에 2017년 시작과 동시에 두 브랜드는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는 등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변수가 발생했다. 티볼리 외에 딱히 주목도가 없던 쌍용자동차가 G4 렉스턴 흥행에 힘입어 복병으로 떠올랐다. 더욱이 쌍용차는 르노삼성을 제치고 4위를 되찾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GM이 오랫동안 지키던 3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경쟁사 대비 라인업이 부족함에도 소수의 차종으로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냄으로써 열세를 극복하는 등 효율성이 높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볼리로 순위 역전을 노리던 쌍용차가 G4 렉스턴으로 쇄기를 박으며 르노삼성에게 일격을 가했다"며 "향후 재미있을 관전포인트는 쌍용차에게 최근 여러 문제로 위기에 처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한 한국GM의 자리(3위)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반기 쌍용차의 내수 누적판매량은 5만3469대로, 르노삼성(5만28826대)을 앞지른 동시에 한국GM(7만2708대)의 뒤를 쫓고 있는 중이다. 6월 판매량만 놓고 보면 △한국GM 1만1455대 △쌍용차 1만535대 △르노삼성 9000대다. 한국GM은 현재 1000대도 안 되는 차이로 쌍용차의 추격 허용범위 안에 들어와 있다.   

문제는 당분간 한국GM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걸쭉한 신모델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GM의 판매실적을 이끄는 모델은 말리부가 유일하지만 현대차가 이를 갈고 선보인 쏘나타 뉴 라이즈와 르노삼성 SM6에 밀려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 때 경차 1위를 달리던 스파크는 모닝에 밀려 2위로 떨어졌고 격차 또한 상당하다. 여기에 많은 기대를 모았던 신형 크루즈는 출시와 동시에 부진에 빠졌다.  

르노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성장을 이끌었던 SM6·QM6의 판매량은 둔화 중이고, 수입해 판매하는 QM3는 인기가 있음에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여기에 물량부족으로 9월이나 돼서야 판매가 이뤄질 예정인 클리오는 판매량을 이끌 주력 모델은 아니며 QM3처럼 수입판매 형식이다.  

반면, 쌍용차는 G4 렉스턴이 이제 막 판매를 시작한 만큼 당분간 신차효과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되며, 출시된 지 2년이 넘은 티볼리는 경쟁 모델들이 등장하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이 모기업의 주력 모델들을 더욱 다양하게 수입해 판매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RV 라인업 강화가 절실한 한국GM은 쉐보레 에퀴녹스와 트래버스라는 구체적인 후보가 꾸준히 거론되며, 르노삼성은 SM3의 후속으로 르노 메간 도입부터 미니밴 에스파스와 대형밴 마스터의 카드를 저울질한다고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한국GM, 르노삼성과 달리 모기업의 모델을 들여올 수 없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다"며 "다만, 한국GM과 르노삼성이 당분간은 모기업 모델들을 들여올 계획이 없기에 한국GM 판매량 감소가 지속된다면 3위 자리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특히 쌍용차의 경우 하반기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뒀고 픽업트럭이 다시금 주목받는 상황에서 코란도 스포츠라는 조력자가 있다"며 "3위 자리를 차지하기에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국내에서 에퀴녹스를 향한 관심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일단 하반기 크루즈 디젤 모델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도마할 계획"이라고 응대했다. 

또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라인업은 경쟁사에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만큼 현재 기존 모델들에 대해 시장에서 재평가를 이끌 수 있도록 고객 이벤트를 동반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는 제언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RV 전문 브랜드인 쌍용차는 애초에 경쟁사와 라인업부터 다른 차별화된 정체성을 가졌고,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며 "순위보다는 외부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이 우선"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