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올해 하반기부터 공공부문에 학력, 어학 점수 등 스펙을 배제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지시한 가운데 취업 트렌드를 이끄는 취업포털들이 노스펙 채용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사람인은 최근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 과정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잡코리아는 인재 채용 시 이력서 사진 부착을 선택 사항으로 두고, 업무 중심의 평가를 하는 등 일부 과정에 노스펙을 도입했다.
이처럼 이달 5일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평등한 기회·공정한 과정을 위한 블라인드 채용 추진방안'과 맞물려 추진 중인 취업포털의 앞선 행보를 들여다봤다.
◆'일부 과정 노스펙 채용' 잡코리아, 이력서 사진 부착 자유
잡코리아(대표 윤병준)는 출신학교나 학점 같은 스펙 조건보다는 지원자의 직무 적합성에 중점을 두고, 일부 채용 과정을 노스펙 채용 방식으로 실시 중이다.
신입의 경우 직무와 연관된 경험이 없을 수 있어 해당 직무로 취업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살핀다. 지원자의 직무 경험과 스토리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
특히 서류전형에서 이력서 사진 부착을 지원자의 자율성에 맡기고 있으며, 이력서 사진을 붙이지 않는다 해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는 없다.
잡코리아는 취업 트렌드를 이끄는 리딩기업인 만큼 차별 없는 공정한 채용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학벌 같은 스펙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 공평한 평가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회사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구한다는 것.
실제 잡코리아가 인사담당자 418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53.6%가 블라인드 채용 도입에 찬성하는 이유로 '스펙을 보고 뽑는 지원자들이 막상 현업에서는 별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돼서'를 꼽았다.
이에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실제 스펙이 좋은 인재라고 해서 반드시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님을 여러 기업의 경험으로 증명됐다"며 "오히려 높은 스펙에 대한 기준으로 인해 기회를 잡지 못하는 유능한 인재들을 놓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라인드 채용은 선입견을 배제한 직무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채용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스펙보다 지원자들의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해온 잡코리아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채용 방식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모든 전형 블라인드 채용' 사람인, 역량‧인성 중심 평가
사람인(143240·대표 이정근)은 취업포털 처음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 과정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단순히 스펙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직무 관련 역량과 열정을 위시해 인재를 채용하고, 취업포털인 만큼 앞장서 블라인드 채용이 민간기업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고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게 됐다.
이번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을 비롯해 △인·적성 검사 △노스펙 오디션(PT 면접, 심층면접) △인성면접 순으로 전개된다.
서류전형에서는 동명이인을 방지하기 위해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등 최소한의 인적사항과 자기소개서만 받고, 서류심사관들은 자기소개서 내용, 지원자의 수험번호만으로 서류전형평가를 한다.
면접에서는 면접관에게 지원자의 이름, 자기소개만 제공하며, 면접 두 단계를 모두 치르고 최종합격이 확정된 뒤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완전한 블라인드 방식이다.
다만 블라인드 방식은 인재 채용을 위한 일정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와 사람인은 서류 평가 시 유일한 평가 항목인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검토하고, 면접에서도 여러 기준을 세워 다양한 유형의 면접을 실시한다.
특히 PT 면접은 직무역량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지원자들이 그룹단위의 발표를 하면 발표 내용에 대해 면접관들이 질문하는 형식으로 지원자의 직무역량만을 가릴 수 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직무역량을 갖췄지만 학력 때문에 서류전형에서 불합격되는 경우가 많다"며 "모든 지원자가 학벌로 차별받지 않고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공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이번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사람인이 기준을 바로 세우고, 열린 채용의 모범사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