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내 기준금리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이 올해 3월과 6월, 이미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하반기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또한 유럽의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긴축 통화정책 돌입에 준비하면서 국내 기준금리는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더 높아지게 되는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00∼1.25%로 금리 상단이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경우 국내 시장에 투자하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유럽 주요국의 긴축정책 준비에 따른 전 세계 자금 유동성과 투자자금 위축 초래도 국내 경기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완화적 통화정책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창립 제67주년 기념행사에서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지난 4일 한은 주최의 경제동향간담회에서도 이 총재는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로 이어진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를 맞을 것"이라며 "한은도 주요국 통화정책 추이, 글로벌 자금 이동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적절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국내 기준금리가 올해까지는 동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와 경기 회복세에도 여전히 부진한 내수가 발목을 잡고 있고, 국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는 문제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심리지표를 중심으로 경기회복 흐름이 나타나지만 내수를 중심으로 한 실물 경제지표 개선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계부채 쟁점 등도 남아 있기 때문에 연내 동결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소득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한은이 내년 상반기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절대 규모를 줄이기보다 소득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한은 입장에서 성장을 더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금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며 정부와 정책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