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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미적' 국내 사이버보험시장, 빈틈 노린 AGCS

업계 "한국시장서 경쟁력 파악 힘들어…서둘러 출시하면 역풍 맞을 수도"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7.08 15: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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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알리안츠그룹 산하의 기업인 특수보험전문회사 AGCS가 최근 한국지점을 설립하면서 사이버보험 출시 의사를 밝히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이버보험시장이 아직 미개척지임을 파악한 AGCS는 △임원배상책임보험 △환경 손해 배상책임보험 △제품 리콜 보험 외에도 블루오션인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간담회에서 마크 미첼 AGCS 아시아지역 CEO는 "한국에서 사이버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실제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안다"며 "사이버 위험을 포괄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의 발달로 개인정보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세계 사이버리스크에 따른 비용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영국 보험업체 로이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사이버 범죄의 손실 규모는 연간 4000억달러며 오는 2019년까지 최대 2조1000억달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기업의 경우 보안사고는 사전에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려워 치명타를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아직 국내 기업 정보보안 담당자 43.7%는 관련 보험을 잘 알지 못했다. 또 41.4%는 알더라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업계는 국내 보험사들이 아직 사이버보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사이버보험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중론을 내놓는다. 현재 몇몇 보험사에서는 전자금융거래·개인정보 유출·e-Biz 배상책임보험 등 기초적인 상품만을 판매 중이다.

국내와 달리 사이버보험은 미국, 중국 등을 위시해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최근 미국 내 사이버보험 취급 보험사는 50개까지 늘었고 지난해 보험료 규모는 27억달러에 달했다. 아울러 신분도용보험, 사이버폭력보험 등으로 보장범위가 확대됐다.
세계 사이버보험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사이버보험시장의 미래에 대한 전문가 평가도 긍정적이다. 랜섬웨어 같은 사이버 공격이 기승을 부리면서 보안인식이 높아진 까닭이다.

이혜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향후 세계 사이버 보험시장의 규모는 2023년까지 59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며 "활성화를 위해 국내 보험사들은 용어의 표준화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위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련 데이터 공유, 기술 개발 등을 활발히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김도연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국내에서도 정보유출 사고가 계속 발생해 비금융기관도 사이버보험 가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사이버보험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보험사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을 거들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응대하듯 보험업계 현업 관계자들 역시 최근 사이버 보안 동향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며 AGCS의 사이버보험 진출을 유심히 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AGCS의 사이버보험 상품 출시를 업계에서도 관심 있게 보는 중"이라면서도 "다만 아직 한국시장에서 경쟁력을 파악하기엔 초기 단계"라고 짚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 보니 보험사에서 상품을 준비하기가 아직 어렵다"며 "AGCS가 출시한다고 서둘러 출시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