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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압수수색 '삼성-삼우' 연장선 아니다"

조양호 자택공사, 제3 업체가 맡아 뒷말 무성

이수영 기자 기자  2017.07.07 17: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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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찰이 대한항공(003490) 본사에 대해 7일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조양호 한진(002320) 회장의 횡령 및 배임혐의에 대한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조 회장이 자택 공사대금으로 회사 돈을 끌어다 썼다는 것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 공사 및 세무 자료, 계약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13년 5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서울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용의 상당액을 이 호텔 신축공사비에서 빼다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은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180640)이 100% 지분을 보유한 칼호텔네트워크 소유로 하얏트호텔이 위탁경영을 맡고 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이유는 이번 압수수색이 지난 5월 불거진 삼성물산(028260)의 이건희 회장 자택 인테리어 대납 의혹과 판박이라는 점 때문이다.

당시 일부 언론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한남동 자택 리모델링을 수주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삼우)에 삼성물산 측이 직원을 통해 공사대금 200억원 상당을 대신 지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우는 국내 최대 건축사무소로 꼽히며 1990년대부터 삼성그룹의 위장계열사라는 의혹에 시달렸던 업체다. 이번 대한항공 압수수색을 단행한 경찰 특수수사과는 앞서 삼우 본사를 압수수색했고 관련자를 연이어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조양호 회장에 대한 의혹이 '삼성-삼우'의 연결고리 내에서 파생된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자택 공사를 맡은 곳은 삼우와 무관한 '제3의 업체'라며 "본사에서도 어찌된 상황인지 계속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번 대한항공 압수수색이 삼우에 대한 세무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는 점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경찰 측은 "개인이 부담해야 할 자택 공사대금을 회사 관련 비용에서 충당한 정황이 있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정확한 총액은 아직 조사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