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씨티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 '씨티모바일' 전산오류로 고객에게 잘못된 안내 문자가 발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씨티은행을 이용하는 A씨는 6일 오전 8시10분께 씨티모바일의 지문인식 접속 과정에서 '미지정 PC에서 접속됨. 각종 비밀번호는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세요'라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
스미싱을 의심한 A씨는 씨티모바일에 등록된 공인인증서를 삭제할 목적의 재접속 과정에서 같은 문자를 한 번 더 받았다. 이에 수상함을 느낀 A씨는 여러 차례 재접속을 시도했고, 안내 문자는 본인이 씨티모바일에 로그인할 때마다 발송되는 것을 확인했다. 씨티모바일이 정상 등록된 A씨의 휴대전화를 인증되지 않은 외부기기로 인식한 것.
금전적 피해는 없었지만 잘못된 안내 문자에 불편함을 느낀 A씨는 고객센터에 문의해 '단순한 전산오류로 현재 해결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다음 날인 7일 오후 4시가 넘어서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A씨는 "평소에 안오던 문자에 당황해서 애꿎은 공인인증서는 물론, 계좌까지 없앨 뻔 했다"며 "고객센터 문의로 문제가 없다는 건 알았지만, 계속되는 안내 문자에 실제로 해킹당한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전산오류가 아닌, 씨티모바일에 지문인식 로그인 등 보안코드 추가에 따른 인증 시스템 변화로 정상 등록된 단말기를 인식하지 못 한 경우"라며 "어플 내 지정단발기를 재등록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산오류는 아니지만, 업데이트 과정에서 필요한 고객정보 수정에 대한 안내 문자를 보냈어야 했는데, 사전 고지가 없었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씨티은행의 전산 관련 실수 사례는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잦게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씨티은행은 지난 2015년 소비자 904명의 씨티카드대금 이체를 연체시키는 전산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피해 소비자들은 씨티은행으로부터 '카드 대금을 연체했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받고, 개별적으로 설정한 대금 이체일까지 초기화되는 피해를 입었다.
2014년 4월에도 내부 전산오류가 발생해 KT가입자의 휴대폰 요금 결제가 중단되는 사고도 있었다. 카드의 통신요금 일괄처리기능에 오류가 생겨 통신요금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현재 씨티은행은 점포 80% 폐점 결정으로 대규모의 고객이탈현상을 겪는 만큼 전산오류 등의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따른다. 앞서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사측의 영업점 80% 폐점 발표 이후 지난 4~5월 두 달 동안 약 8700명의 고객이 이탈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점포 폐점 결정으로 고객이탈현상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이 같은 전산오류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해 현재 발생하는 고객이탈현상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염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