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경영 악화에 인건비 졸라매는 생보사…임직원 "목줄 잃을까" 전전긍긍

저금리에 새 회계기준까지 '골치'…생보사 임직원 전년동기比 1058명 감소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7.05 16:40:4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생명보험사(생보사)들이 저금리·저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면서 IFRS17(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몸집 줄이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4월 전업계 생보사 25곳의 임직원은 지난해 4월대비 1058명 감소했다. 지난해 전년보다 240명 줄어든 것에 비해 훨씬 큰 폭의 감소세다.

보험사별 감소 추이를 살펴보면 교보생명이 387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작년 11월 콜센터를 분사해 상담사 모두 별도 자회사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객상담업무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분사했다"며 "이미 분사가 완료돼 잘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알리안츠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220명, 237명의 직원이 퇴직했다. 급감하는 순익을 감당하지 못하고 양사 모두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5월 1981년 이전 출생자인 임직원 200여명에게 최대 42개월치의 임금을 보상금으로 지급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작년 2월과 10월 퇴직 위로금과 생활안정자금, 전직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며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AIA생명은 조직 효율화를 높이고자 지난해 말 직원을 100여명 내보냈다. 계속된 경영 악화에 꾸준히 직원을 줄여온 흥국생명은 타 업체보다 높은 퇴직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삼성생명, 신한생명, PCA생명 등 여러 생보사들도 직원들을 소폭 줄이며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이같이 생보사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이유는 저금리 시대의 장기화로 생명보험산업이 역마진 악재에 빠져 자산 운용에 큰 고초를 겪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6933억원으로 전년보다 25.0% 감소했다. 

여기 더해 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으로 수십억원의 자본금이 요구되고 있다. 오는 2021년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가 적용될 경우 보험부채 평가 방식이 원가에서 시가평가로 전환되면서 보험사 가용자본이 확 줄게 된다.

이런 가운데 생보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 직원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흥국생명은 '지점 효율화 전략'을 시행해 직원들을 대폭 감원했다.

KDB생명은 이달 7일까지 인건비 감소가 필요하다는 외부 컨설팅 하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KDB생명 관계자는 "직원 900여명 가운데 약 200명을 줄일 예정"이라며 "20년 차 이상,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고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