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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유럽…" 금리상승 압박에 우리나라도?

주요국,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 시사…금융불안 가능성 낮은 만큼 인상 가능성 더 높아

이윤형 기자 기자  2017.07.05 11: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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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연이은 미국의 순차적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적 통화정책 종료를 준비하는 가운데 최근 한국은행(한은)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국내 기준금리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4일 한국은행이 경제전문가들을 초청해 전개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는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로 이어진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를 맞을 것"이라며 "한은도 주요국 통화정책 추이, 글로벌 자금 이동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적절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돈을 풀어온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유동성 공급을 중단, 긴축통화정책을 시사하고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올해 두 차례 올린 미국 연준(Fed)은 올해 9월이나 12월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ECB도 광범위한 경기회복세에 따라 초완화적 통화정책에서 벗어날 준비를 해야 한다며 통화정책 긴축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총회 중 "유로존이 강력한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성장과 고용도 회복돼 유럽의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하회하는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도 지난달 28일 경기 개선 시 일부 경기 부양책의 제거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견해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이 같은 긴축 시사 발언에 시장에서도 금리인상을 대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완화정책에서 긴축모드로 전환한다는 기척에 채권 매도세가 이어지는 것. 

이 같은 주요국 긴축은 전 세계 유동성과 투자 자금 위축을 가져오고, 주요국에 비해 경기 회복세가 미진하거나 불황이 지속되는 신흥국 경기에는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한은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장에서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돼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선진국 통화정책의 기조변화가 신흥국 금융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신흥국 외환보유액 증가 등 대외건전성 제고, 글로벌 경기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 등 금융불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그간 국제금융시장에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신흥국 입장에서 확실한 대비태세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통화 긴축정책을 시사하고 나섰지만 유럽입장에서도 미국이 올해 예고한 기준금리 인상을 재검토할 경우 긴축 전망도 전환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다만 현재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50%가 넘고, 이에 따른 선진국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확고히 변경될 경우 한은도 금리 인상 시점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