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 조선 빅3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동반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돼 회복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기대감이 번진다.
최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상반기 국내 조선소의 수주량은 28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잠시 중국을 제치고 지난 2012년 이후 처음 수주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으나 290만CGT를 수주한 중국에게 간발의 차로 밀려났다.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삼호중공업이 이 기간 동안 72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척수는 13척이지만 해양플랜트 2기가 포함돼 총 수주금액은 오히려 현대중공업그룹보다 많은 48억달러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동안 7척, 7억7000만달러 수주에 그쳤다.
업황 회복 기대감에 중소형 조선사들도 정리보다는 생존 모색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회생절차를 밟은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산업은행 관리체제로 전환해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성동조선해양은 최근 채권단에 구조조정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는 요지의 노사확약서를 제출하며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성적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삼성중공업은 하반기가 시작하자마자 AET로부터 셔틀탱커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가 하반기 수주할 것으로 관측되는 선박이 약 35척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수주 호조가 조선소 현장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조선소들은 실적 개선에도 구조조정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된 수주절벽으로 인해 현장에 일감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예고했던 대로 이달 1일부터 군산조선소를 가동 중단했으며, 삼성중공업 등도 임직원들의 유·무급 휴직을 포함한 인건비 절감 대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초까지도 배럴당 50달러 중반에 머물던 국제유가가 다시 40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그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평균 기준으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5.2달러, 브렌트유 47.55달러, 두바이유 46.4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원유 감산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는데 합의했으나 실질적으로 이행될지는 확실치 않다. 이에 더해 이미 쌓인 원유 재고 물량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 원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대까지도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유가가 하락하면 주요 오일메이저들이 시추설비 수급을 조절하게 되며, 최근 겨우 재개된 해양플랜트 수주 자체가 감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 2015년 저유가 사태로 해양플랜트 취소·인도지연을 겪은 조선업계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국내 업체들이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유조선이 큰 역할을 했는데 사실 선가 자체는 그리 높지는 않다"며 "최근 해양플랜트 입찰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데 저유가 상황으로 인해 또다시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염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