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7.07.04 13:16:51
[프라임경제] 이른 무더위가 상반기 에어컨 판매량을 견인한 데 이어 본격적인 장마철에 돌입하자 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온 기후가 계속 유지되면서 9월까지 에어컨 대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4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5월) 누적기준, 국내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량기준 77.4%, 금액기준 93.7% 성장했다.
이는 이른 폭염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16년 상반기보다 2배가량 높은 성장률이다.

이 기관은 특히 국내에서는 고가형 멀티 에어컨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고 파악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 대수 가운데 절반(47%) 정도를 멀티 에어컨이 차지했다는 것.
이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제품이 주를 이루는 시장으로 양사의 실적개선에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부연이다. 실제 양사는 이른 에어컨 대란에 지난 3월부터 에어컨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양사는 2017년형 무풍에어컨과 듀얼휘센 에어컨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두 제품은 각기 뚜렷한 특색을 지녀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전자양판점 관계자의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바람 없이도 시원하다'는 무풍에어컨의 강점을, LG전자는 듀얼휘센 에어컨이 '사람이 있는 곳에만 집중냉방'해 전력소모량을 줄여준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의 강한 찬 바람이 몸에 직접 닿아 불편하거나 건강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무풍에어컨을 개발했다. 바람의 세기를 넘어 질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한 결과물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무풍에어컨 Q9500의 원리는 단순하다. 포물선 회오리 바람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쾌적 온도까지 빠르게 도달한 후, 에어컨 전면의 메탈쿨링 패널에 적용된 13만5000개의 마이크로 홀을 통한 무풍냉방으로 실내 온도를 시원하고 균일하게 유지한다는 개념이다.
특히 3개의 미라클 바람문은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운전할 수 있어 바람문이 모두 닫히는 무풍냉방 모드에서는 최대 85%까지 전기 사용량을 절약할 수 있다.
삼성 무풍에어컨 Q9500은 △메탈 화이트 △메탈 골드 △메탈 티타늄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총 12모델이 있으며, 단품 기준 278만원에서 543만원, 홈멀티 세트 기준 320만원에서 585만원이다.
벽걸이형은 △18.7㎡ △24.4㎡ △29.3㎡의 3개 용량에 총 4개 모델로 구성되며, 출고가는 단품 기준 90만원에서 100만원이다.
이에 LG전자는 인체감지 카메라를 통해 자동으로 맞춤형 바람을 내보내는 '듀얼휘센 에어컨'을 내세워 맞섰다. 두 개의 바람구멍에서 냉기를 내뿜는 듀얼 에어컨은 기존에도 존재했다. 그러나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사용자가 수동으로 설정해야 했다.
LG전자는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 수용해 이를 자동화했다. 신형 제품은 거리상으로 최대 5미터, 좌우 최대 105도 범위에서 사람의 수나 위치, 활동량을 파악하는 '인체감지 카메라'가 탑재돼 맞춤형 바람을 알아서 내보낸다.
일례로 에어컨이 설치된 거실과 비교적 거리가 먼 주방에 사람이 있다면, 두 개의 토출구가 한 사람씩 맡아 바람을 내보낸다. 가까운 쪽은 약한 바람을 먼 쪽은 강한 바람을 내보내는 식이다.
만약 거실에만 사람이 있다면 하나의 토출구만 사용함으로써 전력소비량을 최대 50.3%까지 줄일 수 있다. 가격은 265만~46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덥고 습한 장마철로 인한 에어컨 추가 수요가 9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7월부터 덥고 습한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에어컨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0% 가까이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