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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확대 준비하는 K뱅크…자본증자 없이 가능할까?

"성공 가능성 여전히 미지수…21개 주주사 각자 증자 '자본확충' 되더라도 일시적 성공일 것"

이윤형 기자 기자  2017.07.04 12: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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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쟁력 있는 금리조건으로 출범 3개월 만에 올해 여·수신 목표액을 훌쩍 넘긴 케이뱅크가 하반기 소호(SOHO)대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을 추가하는 대출상품 재편을 계획 중이지만, 자본절벽 위기에 처해 예정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케이뱅크는 올해 하반기 소호대출, 주담대 등 신규 상품을 선보여 서민 등 금융소비자 혜택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케이뱅크는 이에 앞서 주력 신용대출 상품인 '직장인K'를 일시중단하고 자본 확충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도 드러냈다. 

케이뱅크의 빠른 자본 확충 추진은 대출고객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초기 케이뱅크는 증자 시점을 출범 후 2~3년으로 계획한 바 있다. 

실제,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여신과 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각각 5700억원, 6200억원에 이르러 올해 초 목표인 4000억원,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런 상황에 지금처럼 계속 대출상품을 판매해 대출량이 늘어날 경우 부실은행으로 시정조치 대상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8% 미만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연내 자본 확충에 나설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행 은행법에서는 산업자본이 은행의 의결권이 있는 지분을 4% 이상 가질 수 없고, 최대 보유지분도 10%로 제한되는데, 이 같은 은산분리 규제 완화 관련 은행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케이뱅크는 업계의 우려와 달리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지 않더라도 21개 주주사들로부터 각자 증자를 받는 방법으로 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케이뱅크는 이달 중순까지 21개 주주사를 방문해 유상증자 관련 주주설명회를 마치고 세부적인 유상증자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오는 9월까지 자본 확충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케이뱅크는 자본 확충이 완료된 직후인 하반기부터는 일시 중단된 신용대출의 한도거래 방식을 별도 마이너스 통장 상품으로 출시하고, 금리수준에 대한 분석과 조정 등 재정비 작업을 거쳐 판매를 재개한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100% 비대면인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창구 직원의 권유나 상담 강도 조정, 지점 우대금리 제공 등이 불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앞으로도 상품 또는 사업 포트폴리오 변경에 따른 판매 일시 중단·재개는 수시로 시행될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이밖에 소호 대출, 주담대 등 신규 상품에도 주력해 하반기 캐시카우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이 관계자는 "자본 확충 이후 자영업자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소호 대출과 모바일로 편리하게 받는 주담대 등 신규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편의성과 금리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제언했다. 

이렇듯 케이뱅크는 자본 확충과 이에 따른 하반기 상품 확대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지만 업계는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21개 주주사의 각자 증자로 자본 확충을 이루겠다고 했지만, 이럴 경우 각 주주사가 같은 비율로 증자해야 하는데 주주사별로 사정이 달라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증자가 목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케이뱅크의 대출확대 계획도 공중분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기 더해 "케이뱅크가 상품 일시 중단·재개가 수시로 시행될수 있다고 한 만큼, 이번 각자 증자가 성공해도 일시적 성공에 그칠 것"이라며 "결국 적은 자본금으로 시작한 케이뱅크가 10%대 중금리 대출 영업을 안정적으로 이루려면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