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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게 비지떡' 옛말…中,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서 기술로 '승부'

中 비보, MWC2017 상하이서 세계 최초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시연

임재덕 기자 기자  2017.07.03 14: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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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애플·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던 수년 전만해도 중국 스마트폰은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저렴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 탓인지 지난해 글로벌 출하량 1000만대를 넘어선 화웨이 P9도 국내 시장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선입견이 사라지는 모양새다. 화웨이·오포·비보를 필두로 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삼성·애플에 비해 가격경쟁력은 뛰어나면서도 기술 측면에서 뒤지지 않는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비보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상하이'에서 퀄컴의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 솔루션이 적용된 X플레이6를 공개했다.

이로써 비보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 기술을 탑재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비보 X플레이6에는 퀄컴 초음파 지문인식 솔루션인 2세대 센스ID가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하단의 지문 표식 부분을 통해 받아들여진 초음파 신호를 인식, 이를 디지털화해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식이다.

센스 ID는 OLED 패널의 경우 1200미크론(1.2㎜)까지 투과가 가능하다. 특히 주위 빛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초음파 특성상 땀·물기가 있어도 지문을 인식한다는 장점이 있다. 상용화 시점은 오는 4분기로 전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를 이끄는 애플·삼성전자도 올해 안에 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에 최초 적용하려 했지만, 수율 문제로 내년 상반기 모델에 적용하도록 목표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업체들은 최근 플래그십 모델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듀얼카메라에서도 앞서 나갔다.

듀얼카메라는 초점이 다른 2개 렌즈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해 이미지와 영상 깊이를 판별한다. 카메라가 2개 이상이면 취합되는 정보량이 늘어 향후 3D스캐닝, 안면인식 등으로 확대·응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가 탑재된 것은 2011년 LG전자 '옵티머스 3D'가 최초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기술적인 한계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화웨이, 애플 등이 진보된 듀얼카메라 모델을 내놓으면서 플래그십 모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현재 중국 업체 중에는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지오니 등이 듀얼카메라 탑재 모델을 출시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는 아직 해당 라인업을 갖추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중국 제조사 제품이 스펙 면에서 뒤지지 않는데도 가격경쟁력은 뛰어나다는 평이 나온다.

일례로 샤오미가 올 상반기 공개한 플래그십 모델 '미6'에는 6GB RAM이 탑재됐다. 13.97㎝(5.5인치) 크기 화면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 3350㎃h 배터리, 1200만화소 후면 듀얼카메라를 지원하고, 전면에 좌우 화면테두리(베젤)가 없는 디자인이다.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8과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출고가는 2499~2999위안(약 41만~49만원)으로 갤럭시S8(93만5000원), 갤럭시S8+(99만원·115만5000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은 고장 이 잘 나고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옛말"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의 추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국내 스마트폰 업계의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3~5위를 차지한 화웨이, 오포, 비보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23.9%로 전년 같은 기간 17.5%에 비해 6%포인트 이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