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왕따는 왜 일어날까?
'그럴 만하니까 당했겠지' 라고 우리는 쉽게 반응한다. '그 대상이 성격이 나빠서, 이기적이어서, 분위기 파악을 못해서…' 과연 그럴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든 학원이든 또는 회사에서든 크고 작은 따돌림의 경험이 있지만 그 원인이 정말 '나'에게 있냐 물었을 때 그렇다 대답하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이렇게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태도를 피해자 유발론이라고 한다. 이는 현상을 놓고 거꾸로 원인을 추리하는 '공정한 세상 오류'에 해당한다. 왕따 문제뿐 아니라 인종차별과 지역 차별 등 많은 사회적 문제들은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힘이 약한 누군가를 집단적으로 괴롭히려는 비합리적인 심리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우리의 생각은 늘 합리적이지만은 않다. 우리가 믿고 있는 합리적인 의사선택은 많은 경우 허위에 가깝다. 가장 단적인 예로 '반값 세일'을 들 수 있다. TV 홈쇼핑 채널에서 무심코 들리는 '딱 1분 남았습니다'라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구매 버튼을 누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광고가 얼마나 비이성적인 것인지 금방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속이는 세상에서 속지 않고 합리적 판단을 하는 것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어떤 경우 개인은 스스로를 희생하는 판단을 하면서 사회를 위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전제돼야 할 것은 바로 공정한 사회다.
이 책은 수많은 논거를 들어 세상이 다수의 이타심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합리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모두를 이끌 때, 합리적 개인이 모인 사회가 온전히 유지되기 힘든 이유다.
저자 오승현은 서강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앞서 집필한 '내 얼굴이 어때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일깨워주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독립성과 정치의식을 갖출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제 저자는 합리성의 진짜 의미와 공정한 사회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경쟁을 부추기는 지금의 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현재의 방식에 순응하지 않고 이 세상이 공정하게 제대로 돌아가는지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십대의 합리적 생각이라고 주장한다. 도서출판 풀빛, 가격은 1만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