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인 기자 기자 2017.06.29 17:59:56
[프라임경제] "일요일 제외하고 풀로 근무하다 보니 두 달 사이에 살이 6㎏이나 빠졌지만 일이 있는 것이 너무 즐겁습니다."
풀로 근무하는데 행복하다니. 이 말의 주인공들은 쌍용자동차(003620) 평택공장 직원들이다. 그들은 지금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28일 방문한 쌍용차 평택공장은 쌍용차의 역사 그 자체다. 지난 1979년 준공된 쌍용차 평택공장은 부지면적이 86만㎡에 이르며, 쌍용차의 전 차종을 생산하는 완성차공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차체 외부 판넬을 만드는 프레스공장 2개 △판넬을 차체로 제작하는 차체공장 5개 △완성된 차체에 색을 입히는 페인트공장 2개 △차량을 조립하는 조립공장 2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조립공장 라인은 총 3개로, 조립 1라인에서는 △코란도 C △티볼리 △티볼리 에어를, 2라인에서는 △체어맨 W △티볼리 △코란도 투리스모를 생산하고 있다.

또 G4 렉스턴과 코란도 스포츠를 생산하는 조립 3라인의 경우 1~2라인이 모노코크(별도 프레임 없이 여러 부품을 접합해 차체를 제작) 방식으로 조립하는 반면, 3라인은 현재 프레임(기본 골조인 프레임 위에 차체를 조립) 구조의 차량만 생산한다.
무엇보다 원래 주 2회만 공장을 가동하던 조립 3라인의 경우 G4 렉스턴의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휴일 없이 잔업에 주말 특근까지 진행할 정도로 분주했지만, 활기가 넘쳤다.
◆국내 유일 프레임 타입 생산 '자동화율 100%'
국내 유일의 프레임 타입 생산 공장인 조립 3라인은 모노코크 공정과는 달리 차량의 위아래가 따로 작업된다. 기본 골조인 섀시를 생산하고, 따로 차체 공정을 거쳐 나온 트림 바디를 위아래로 끼워 조립하자 차의 기본 형태가 갖춰졌다.
즉, 프레임 타입이야말로 손이 한 번 더 가고 더 무겁지만, 안전성이 기본이 되는 정통 SUV라는 설명이다.
조립 라인에서는 49개의 공정을 거쳐 차량이 완성된다. 주요 공정에는 EPS(Error Proof System)를 설치해 공정의 이상 유무를 판별할 수 있게 했다. 이전 모델(렉스턴 W)에는 9개 공정에만 설치했지만, 이번에는 20개 공정으로 그 수를 배 이상 늘려 공정불량률을 한층 끌어내렸다.

조립 3라인은 지난해 4만5268대를 생산하면서 조업 가동률이 54.1%에 머물렀으나, 지난달부터 양산에 들어간 G4 렉스턴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1만대 이상 많은 차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쌍용차는 현재 G4 렉스턴과 코란도 스포츠 2종을 혼류생산하고 있는 조립 3라인에 향후 신형 픽업트럭 Q200(프로젝트명)이 추가함으로써 공장 가동률은 더욱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조립 3라인에서 만난 노동자들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엿보였다. 신교동 쌍용차 조립3팀 직장은 "오랜만에 출시된 신차가 초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현장에서도 분위기가 좋다"며 "몸은 고되지만 잔업과 특근 등으로 월급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복직한 60여 명의 해고자 중 15명이 근무하고 있는 조립 3라인. 임상묵 쌍용차 조립3팀 직장은 "복직자 중 해고되기 전 함께 일한 사람들도 있고, 기존 업무와 유사 공정으로 배치해 협업과 숙련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회사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립 이전 바디 공정을 책임지는 차체 2공장에 들어서자 후끈한 용접열과 함께 공정 완료를 나타내는 신호음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지난 2004년 조성된 차체 2공장은 콤팩트한 부지 크기에도 최대 3개 차종의 혼류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이곳은 로봇 105대, 근무하는 인원은 19명으로 모든 공정이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었고, 마무리 작업 등에만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특히 용접 작업에 있어서 기존 66.4%에 불과했던 자동화율을 100%로 끌어올려 품질 향상은 물론, 불량률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평택공장 추가 설비투자 계획…"조업률 100%까지 끌어올릴 것"
쌍용차는 올해 G4 렉스턴의 판매목표를 2만대로 잡았다. 사전예약 5000대를 달성하고 지난달 출시하자마자 2703대를 판매하는 등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쌍용차는 오는 2019년까지 신차 2종 개발을 통해 현재 약 62.1%에 그치고 있는 조업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기술 본부장(상무)은 "G4 렉스턴을 통해 프리미엄 SUV시장에서 잠시 빼앗겼던 독보적인 위치를 다시 찾아오는 것이 우리의 자부심"이라며 "공격적인 생산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 평택공장은 2교대 기준 총 25만800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지난해 생산실적은 15만5621대로 조업 가동률은 62.1% 수준.
그러나 지난달 출시한 G4 렉스턴의 선전으로 올해에만 생산량이 1만대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54.1%를 기록한 G4 렉스턴을 생산하는 조립 3라인의 가동률 역시 60%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송 상무는 "올 연말에는 Q200을 생산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라며 "현재 조립 3라인이 1교대로 돌아가고 있는데 Q200을 생산하게 되면 2교대로 바뀌면서 조업율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란도 C 후속모델인 C300을 2019년 상반기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런 신모델 출시를 통해 생산량 20만대 이상 수준으로 증가시키고, 오는 2020년 이후 추가 신모델 개발로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차 생산을 위해 쌍용차는 평택공장에 추가 설비투자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미 G4 렉스턴 생산을 시작하기 전 약 30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현재 계획 중인 Q200 역시 비슷한 수준의 금액이 예상된다.
아울러 쌍용차는 SUV 명가로서 앞으로도 SUV 생산에 집중할 뜻을 확실히 했다. 송 상무는 "향후 B~E(소형~대형) 세그먼트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SUV 풀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