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지점도 줄고 창구직원도 사라지고 '하나금융투자 2인 창구' 논란

노조 "여성노동자 인권침해" vs 하나금투 "영업환경 무시한 일방적 주장"

이지숙 기자 기자  2017.06.29 15:43:1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비대면 업무가 늘어나고 점포 대형화를 위한 지점 통·폐합에 따라 증권사의 지점이 줄어들고 있다.

2013년 말 3만8953명이었던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3만5824명으로 4년 새 3129명(8.03%) 감소했다. 영업소를 합한 지점 수도 1534개에서 1142개로 392개(25.55%)가 문을 닫았다.

이러한 와중에 하나금융투자가 2인 창구를 급격히 늘려 논란이 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2인 창구 비중 70% 타사대비↑

29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인 창구 근무환경을 즉각 개선하고 여성노동자 인권침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하나금융투자의 2인 이하 창구는 총 72개 점포 중 50개로 비율이 70%에 달한다. 이는 신한금융투자 30%, SK증권 28%, 교보증권 23%, 하이투자증권 7% 등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다. 은행 안에 포함된 복합점포 13개를 제외해도 전체 지점의 51.39%가 2인 직원으로 창구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창구인원이 3명인 지점은 15%, 3인 이상 지점은 8%에 그쳤다.

이상용 하나금융투자 노조위원장은 "과거 당사는 타사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영업지점이 3인 이상 창구였으나 하나금융지주가 비용축소에 집중하며 2인 창구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타 증권사들은 창구직원 축소를 통해 비용을 일부 아끼는 것보다 창구서비스 질 저하로 잃어버리는 것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2인 창구 직원들은 휴가도 제대로 갈 수 없을 뿐더라 점심교대,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측은 "업무직원의 휴가사용 일수는 12.8일로 영업직원의 사용 일수인 6.9일보다 많고 회사 보유 콘도 사용율도 업무직원이 119%로 영업직원 89%보다 높다"고 해명했다.

이어 "회사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영업점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점포 대형화를 통한 인력 재배치로 업무직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며 "단순히 업무직원을 늘려달라는 요구는 회사의 영업환경을 무시한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짚었다.

2014년 업무직원에 대한 회사 내부 회계 상의 간접비 비용 부과를 늘린 것도 창구 업무직원들을 늘릴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됐다. 

임진순 사무금융노조 하나금융투자지부 국장은 "영업직원의 간접비가 0.5로 계산되는 반면 업무직원은 1로 계산된다"며 "지점장들은 점포실적을 흑자로 만들기 위해 창구직원이 부족해도 뽑을 수 없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어 "리테일 영업이 힘든만큼 간접비 부과방식을 변경해야 한다고 회사 측에 꾸준히 이야기했고 사측에 간접비 관련 TF를 구성할 것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업무직원에 대한 비용부과를 늘린 것이 아니라 영업직원에 대한 비용부과를 낮춘 것"이라며 "2014년 장기간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부진이 지속된 만큼 리테일부문 영업 활성화를 위해 영업직원에 대한 비용부과를 낮춰 영업직원 영입을 유도하고 영업점 손익을 개선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설 곳 잃은 증권사 지점·임직원

증권사의 지점과 임직원 축소는 모바일·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라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주식 거래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39.3%, 코스닥 39.5% 수준으로 대폭 성장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증권업계 임직원 수는 2013년 말 3만8953명에서 2014년 3만6613명, 2015년 3만6161명, 올해 3월 말 기준 3만5824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지점 수도 2013년 말 1534개에서 2014년 1267개, 2015년 2016개, 올해 3월 말 기준 1142개로 축소됐다.

각 증권사별(영업소 제외)로 살펴봐도 NH투자증권(005940, 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이 2013년 말 133개 지점에서 올해 1분기 76개로 줄어들었고 한국투자증권도 86개에서 78개로 6개 지점이 사라졌다.

대신증권(003540)도 같은 기간 77개에서 52개로 25곳의 지점이 통·폐합 등으로 문을 닫았고 삼성증권(016360)도 91개에서 49개로 대폭 지점 수를 축소했다.

논란이 된 하나금융투자도 2013년 말 83개 지점에서 올해 59개로 지점 수가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가 늘며 내방고객이 줄고 있고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 복합점포 형태로 지점이 변화하며 지점이 대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점 통·폐합으로 지점 대형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