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한미약품(128940) 사태와 최근 엔씨소프트(036570)의 공매도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26일 한국거래소는 공매도에 관한 종합 정보를 한 곳에서 파악할 수 있는 '공매도 포털'을 정식으로 오픈했다.
그동안 공매도는 주가 폭락과 함께 개인투자자들을 수렁에 몰아넣는 주범으로 여겨진 만큼 거래소의 공매도 포털 서비스가 투자자 간 공매도 정보 비대칭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기준 공매도 거래가 가장 활발히 이뤄진 종목은 LG유플러스(032640)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공매도 매매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26.67%%를 차지했다. 27일 오후 2시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전일대비 4.48% 상승한 1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가장 많은 공매도 거래가 이뤄진 종목은 48만700주의 미래에셋대우(006800)로 매매비중은 9.66%다. 다음으로 삼성중공업(010140)(29만7357주), SK증권(001510)(27만930주), SK네트웍스(001740)(21만3619주), 금호타이어(073240)(17만8986주), LG디스플레이(034220)(14만480주) 순이었다.
이외에도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기아차(000270)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공매도란 '없는 걸 판다'란 뜻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이다. 이렇게 없는 주식이나 채권을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이나 채권을 구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면 된다. 약세장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활용하는 방식이다.
한편 공매도는 개인투자자(개미)들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공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주가가 추락하면, 관련 주식 보유자들은 큰 손실을 본다.
특히 공매도는 개인투자자가 아닌 기관과 외국인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크다. 외국인과 기관의 놀이터인 공매도 시장에서 개인은 '먹잇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9월 한미약품 사태는 외국인과 기관이 공매도를 통해 개미를 잡아먹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해 9월30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해지라는 악재성 공시가 나온 시점을 전후해 한미약품 공매도 물량 10만4327주가 쏟아져 증시에 혼란을 준 사건이다.
최근 공매도 의혹에 휩싸인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일 오전 9시30분에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거래소 기능을 넣으면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으로 게임을 출시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관련 소식을 주식시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28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공식 발표를 뒤늦게 접한 개인투자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이날 11.41% 급락했다. 새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아이템 거래소 기능이 제외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이날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물량은 19만6256주로 평소의 약 12배였다.
한미약품과 엔씨소프트 모두 공매도 의혹이 제기되면서 개미들은 공매도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더 강하게 하고 있다. 특히 국내 공매도 운영 방식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불리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증권사가 대주 중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26일부터 공매도 정보 제공 확대로 투자자들 사이의 정보 비대칭 문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을 했다.
공매도 포털에서는 공매도 거래와 공매도 잔고 정보를 한 화면에 통합 제공하며 이번에 신규로 공매도 집중 종목 현황, 투자자별 공매도 거래현황(시장별) 등의 정보도 추가해 선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종합 포털 개설 및 네이버·다음과의 연계 서비스로 일반 투자자의 공매도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며 "공매도 관련 정보의 공개범위 확대로 공매도 거래의 투명성이 제고되고 투자자 간 공매도 정보 비대칭성도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불어 개인은 공매도를 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공매도에 대한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므로, 증권을 차입한 경우에는 누구든지 공매도가 가능하다"고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