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투자업계 시가총액 1위 미래에셋대우(006800)가 합병 후 6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KDB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합병에 따라 탄생한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후 자기자본 6조7000억원, 국내 최대자본 증권사로 우뚝 올라섰다. 임직원 수, 영업지점 수도 타 증권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위다.
합병 이후 올해 코스피지수가 상승흐름을 타며 주가도 꾸준히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작년 12월29일 합병 기일 당시 7240원이었던 주가는 23일 오후 1시 기준 1만700원으로 47.79% 뛰었다.
◆구조조정 우려에도 몸집 안줄여…영업지점은 확대
합병 이후 인력재배치 등이 이뤄지며 구조조정 우려 시선도 존재했지만 현재 인력과 지점 수 등은 큰 변화가 없다.
박현주 회장이 합병 당시 "한국 증권산업에 좋은 사례를 남기겠다.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약속이 지켜진 것.
작년 12월 말 기준 4812명이던 미래에셋대우 직원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4771명으로 41명 감소했으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지점 통폐합을 강행하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의 지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12월 기준 169개였던 국내지점 수는 3월 말 174개로 5개 지점이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후 복합금융점포 IWC(Investment Wealth-Management Center)를 통해 전국 점포망을 갖췄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합병 후 영업권이 비슷한 곳은 통폐합 과정을 거쳤지만 점포수 변화는 크게 없는 상황"이라며 "IWC점포를 통해 복합점포를 늘리면서 각지역별 밀착형 토털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제언했다.
주요 임원들의 경우 아직 합병 초기인 만큼 큰 변화가 없다. 현재 부상장급 이상 임원들은 '호남인맥' '고대인맥' 'KDB대우증권 출신' 등으로 크게 분류된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지연으로 묶이는 호남인맥은 이전부터 크게 회자돼왔다.
이는 미래에셋의 성장과정에서 박 회장과 광주일고 동문인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도움이 컸기 때문인데 국민은행은 미래에셋이 적립식 펀드를 내놨을 때 공격적으로 팔아준 곳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부회장은 동원증권 시절부터 박 회장과 인연을 맺은 호남출신이다. 박 회장은 광주일고를 졸업했으며 최 부회장은 광주고를 졸업했다.
IWC부문대표를 맡고 있는 이만희 부사장의 경우 고대 동문으로 꼽히며 이 밖에 △마득락 사장 △김상태 부사장 △김국용 부사장 △남기원 부사장 △민경진 부사장 등은 KDB대우증권 출신이다.
◆새정부 들어 '지주사 전환' 고민…변화 맞을까
한편 출범 6개월을 맞은 미래에셋은 최근 '지주사 전환'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과거 미래에셋에 대해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캐피탈 등 지배주주 일가의 가족회사가 지주회사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이런 만큼 미래에셋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것.
실제 미래에셋의 지배구조는 복잡하게 얽혀있다. 박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캐피탈을 지배하고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을 등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계열사를 지배한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금융그룹 통합감독시스템부터 도입하겠다고도 밝힌 상태다. 합리적인 금산분리 관행을 만들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사전 규제인 지주회사 제도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그룹 통합감독시스템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체계화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체계는 현행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권역별 감독체계를 금융그룹 차원 감독으로 확장해 개별 금융기관의 부실이 그룹 전체로 파급되는 것을 사전에 관리·감독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미래에셋의 경우 지주회사 요건에 부합하나 연말마다 부채를 일시적으로 일으켜 지주회사 요건에서 빠지는 등 지주사 전환을 회피해왔다"고 짚었다.
이어 "금융그룹 통합감독이 시행되면 미래에셋도 감독대상이 되는 만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그룹 전체 차원에서도 합당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여기 대응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문제에 대해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부분은 없다"며 "법이 개정되서 지켜야하는 상황이오면 법 테두리 안에서 지킬 것"이라고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