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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푸드 "원가부담에 빙과류 인상" 거짓말?

작년 주요 원재료·유가 오히려 ↓···"원래 손해 보고 팔았다" 말 돌려

이수영 기자 기자  2017.06.24 11: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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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2일 롯데푸드(002270)가 인기 장수상품인 △거북알 △빠삐코 가격을 각각 800원에서 1000원으로 각 200원씩(25%) 올렸다.

인상 이유에 대해 롯데푸드 관계자는 "'거북알'의 경우 원가부담이 높아 팔수록 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빠삐코'는 벨기에 초콜릿을 넣는 등 리뉴얼을 통해 고급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본지가 공식통계 자료를 취합해 보니 원가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원재료 가격은 지난 2년 동안 오히려 하락했다. 더구나 제품 리뉴얼 전 130㎖던 중량도 120㎖로 7.6% 줄어 실제 제품 값 인상폭은 알려진 것보다 더 큰 셈이다.

롯데푸드 '거북알'의 경우 주요 성분은 △정제수 △백설탕 △코코아프리퍼레이숀(수입산 탈지분유·코코아분말) △액상과당 △가공버터(수입산 유크림·버터·버터오일·야자유) △합성착향료(초코) △구아검 등이다.

이 가운데 제품 포장 전면에 강조해 표기한 카카오분말(0.8% 함유·약 1.25g)의 경우 식품산업정보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1월 1톤당 2872.10달러에서 지난해 12월 2263달러로 21% 넘게 값이 떨어졌다. 더구나 올해 5월 말 기준으로는 이보다 300달러 이상 더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가 지난 4월 공시한 2016년도 사업보고서에서도 주요 원재료인 가공버터를 포함한 유제품 단가는 1kg당 4661원으로 기재돼 2년 사이 17.8% 싸졌다.

물론 제품 원가에 원재료비만 포함되는 것은 아니지만 운송비, 유통수수료 등을 감안해도 의문은 남는다.

물류비의 핵심은 유가인데,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정유사 경유가격은 리터당 1215.2원이었고 이듬해 같은 기간에는 1010.9원으로 16% 이상 하락했다.

더구나 지난해 롯데푸드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5% 넘게 늘어 경영악화 때문이라는 핑계도 먹히지 않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1조76624억원으로 1년 사이 3.29%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798억원, 582억원으로 모두 전년대비 15% 넘게 성장했다.

즉 가격인상 이유로 경영악화를 내세울 상황이 아닌 것이다. 여기에 회사 연매출에서 빙과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6% 정도로 주력사업이라 보기도 어렵다. 대기업이 폭염을 이용해 마케팅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박윤욱 팀장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시즌상품인 빙수와 빙과류 가격이 들썩이는 게 사실"이라며 "업체의 설명과 실제 인상요인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푸드 측은 인상 전 가격으로는 팔수록 손해가 누적되는 상황이라 더 이상 손실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회사 관계자는 "(거북알 등)일부 제품은 출시 때부터 원가부담을 떠안고 시장에 선보인 게 사실"이라며 "애초에 적자를 감수하고 내놓은 제품인데 손해가 계속 쌓이다 보니 불가피하게 가격인상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 소득 증가율은 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1.2%)보다도 낮고,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0.4% 쪼그라든 수치다.

롯데푸드를 비롯한 관련 업체의 내수매출이 수출을 압도적으로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가뜩이나 없는 고객 주머니를 털겠다는 심산으로 읽힐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업계 1위 롯데제과(004990)를 비롯해 롯데푸드와 해태제과식품(101530), 빙그레 등 주요 빙과업체들은 작년 3~4월에도 제품 가격을 100~500원가량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