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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식약처 때문에 머쓱?

참치캔 홍보기사 쏟아진 다음 날 "다랑어·참치 섭취량 주의해야"

이수영 기자 기자  2017.06.22 18: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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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2일 임산부와 수유 중 산모, 어린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생선섭취 매뉴얼을 발표했다. 참치 등 일부 생선에 중금속 함유량이 높다는 논란이 일자 정부가 일종의 기준선(가이드라인)을 그어준 것이다.

매뉴얼에 따르면 임신 또는 수유 중에는 다랑어와 새치류, 상어류 섭취량을 일주일에 한 번, 100g 이하로 정하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칫 너무 많이 먹으면 생선에 들어있는 메틸수은이 쌓이면서 아기의 신경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참치통조림시장 최강자인 동원F&B(049770)가 하루 전인 21일 참치캔 소비를 적극 권장하는 보도자료를 냈던 터라 머쓱한 상황이 됐다. 다이어트와 뇌 건강에 도움을 주고 간편하게 영양을 챙길 수 있어 식사대용으로 그만이라는 내용으로 틀린 내용은 아니다. 다만 미묘한 시점에 진행된 미묘한 마케팅은 확실히 눈에 띈다.

21일 일부 매체가 게재한 동원F&B 관련 기사에는 공통적으로 '브레인푸드' '힐링푸드'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참치는 똑똑한 아이를 만들어주는 브레인 푸드'라는 표현과 함께 고단백, 저지방 수산물로 해외 톱모델이 출산 뒤 참치샐러드를 먹으며 몸매 관리를 했다는 내용도 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올해 1월 임산부와 어린이의 영양섭취를 위해 '참치캔을 포함한 생선을 더 많이 먹으라고 권장했다'는 대목은 섭취량에 각별히 유의하라는 식약처 가이드라인과 다른 의도로 읽히기 쉽다.

참치캔을 미국 타임(Time)이 16대 힐링푸드로 꼽았고 참치캔에 들어 있는 오메가3지방산이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참치캔이 식사대용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언급도 소비자의 귀를 솔깃하게 할 만하다.

식약처는 생선 종류와 먹는 사람의 나이, 체격에 따라 섭취량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생선 안전섭취 가이드에 따라 임신 중이거나 수유부라면 횟감으로 먹는 다랑어·새치류·상어류의 경우 일주일에 100g, 참치캔 기준으로는 400g(한 번에 60g씩) 이하로 먹는 게 좋다.

10세 미만 어린이나 영유아는 메틸수은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이보다 적게 먹여야 한다. 1~2세 영유아는 일주일에 100g짜리 참치캔 하나면 충분하고 10세 전에는 150~250g이 권장량이다. 횟감용 다랑어와 참치의 경우 두 돌 전에는 아예 안 먹이는 게 좋고,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일주일에 65g 이하가 허용된 섭취량이다.

한편 동원F&B는 2010년 동원산업(006040) 식품부문이 인적분할하면서 설립된 회사로 지난해 국내 참치캔 시장점유율 74.7%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회사 매출에서 관련 비중이 63%가 넘을 정도로 중요한데 그만큼 특정 사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로부터 무분별하게 참치와 관련 어종을 싹쓸이한다며 '나쁜 기업'으로 지목돼 갈등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