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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삐거덕' 리니지M…거래소 제외·공매도 의혹까지

부사장 최고점서 지분 전량 매도 '미공개 정보' 이용 논란

추민선 기자 기자  2017.06.21 17: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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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엔씨소프트(036570)의 '리니지M'이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했다. 리니지M은 과거 히트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모바일 게임용으로 만든 것인데, 사전 예약자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대를 모으며 최근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출시 하루 전,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의 거래소 기능을 제외하고 우선 선보인다는 소식을 전하자 초기 인기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 임원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도 논란과 금융당국의 공매도 의혹 조사까지 더해지면서 출발부터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주가 급락, 거래소 기능 제외가 '악재'

21일 엔씨소프트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대비 1.11%(4000원) 뛴 3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올해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2일 종가기준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4만8000원이었으나 리니지M의 사전예약일이 공개되고 금융투자업계의 목표가 줄상향이 이어졌다.

이처럼 분위기가 무르익던 4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엔씨소프트는 기관의 순매수 4위(1525억원)에 오르며 종목 가치가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4월12일 사전예약일 당일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33만7500원까지 오르며 연초보다 36.08% 급등했다. 지난 13일 장중 42만6500원까지 치솟았으나 거래소 기능을 배제하고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11.4% 빠졌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10% 넘게 내린 것은 2012년 11월8일 이후 약 4년 7개월 만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씨소프트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에서 '리니지M'의 거래소 기능 제외 출시가 악재로 작용해 주가 급락을 불렀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엔씨소프트에 확인한 결과, 한 달안에 업데이트를 통해 거래소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배재현 부사장, 보유주식 매도 '33억' 수익 챙겨

거래소 배제 외에도 엔씨소프트 임원의 주식 전량 매도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자신이 보유하던 주식 8000주(0.04%)를 전량 매도했다. 지난 13일(40만6000원)과 15일(41만8087원) 이틀간 보유주식을 각각 4000주 매도했는데 특히 13일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날이다. 사실상 최고점에서 주식을 팔아치운 것. 

실제 배 부사장은 13일 주당 40만6000원에 매도해 16억2400만원, 15일에는 주당 41만8087원에 매도해 16억7234만8000원의 수익을 얻어 총 32억9634만8000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출시 예정작 리니지M에 거래소 시스템이 제외된다는 미공개 내부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주가가 폭락한 20일 장 마감 이후 주식 매도 공시가 올라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스톡옵션 만기일이 아직 많이 남은 와중에 주가가 역대 고점을 기록하고 악재가 터지기 직전 주식 전량을 처분했냐는 점이 논란거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자금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매도 타이밍이 너무 안 좋다"고 짚었다.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은 오는 2020년 2월까지 주당 14만원에 행사가 가능하다. 

◆시총 1조 증발…당국, 공매도 의혹 조사 착수

이 같은 의혹제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이모 부사장 등 임원 3명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44억원대의 주식을 팔아치운 뒤 부진한 실적 발표와 주가하락이 이어지면서 미공개 정보이용 주식 거래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보유 중인 스톡옵션(5만주) 중 일부를 행사하는 데 필요한 주금납임금과 소득세를 마련하기 위해 매도한 것"이라며 "배 부사장이 신규로 취득한 주식을 장기간 보유할 계획임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금융당국은 하루 만에 시가총액 1조원이 증발한 엔씨소프트를 두고, 공매도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시장에서는 '제2의 한미약품 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염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거래소가 종합한 공매도 체결 현황을 보면 엔씨소프트는 전일 공매도 거래량이 19만6256주로 19일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762억원으로 약 500억원 늘어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제보를 받은 상태로 모니터링을 가동했다"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으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금감원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내달 5일 이내 거래소 기능 제공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리니지M의 거래소 기능 제외 출시와 관련해 이번 12세 이상 등급을 악재라고 보는 것은 과도한 걱정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핵심 시스템이지만, 게임 초기부터 아이템을 거래할 만한 아이템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거래소 시스템은 초반부터 게임의 시스템을 좌지우지하는 영역이 아니다"며 "고가의 아이템이 '리니지M'에 출현하는 시기는 최소한 몇 주에서 몇 달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는 거래소가 있어도 주요 품목들이 활발하게 거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거래소는 게임 중반부터 필요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중요하지 않다"며 "빠른 시일 내 거래소 시스템을 추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논란이 번지자 엔씨소프트 측은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이 포함된 리니지M에 대한 심의를 요청해 접수된 상태"라며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은 내달 5일 이전에 제공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응대했다.

한편 이날 0시 출시된 '리니지M'은 오전 7시 기준 애플 앱스토어 매출, 다운로드, 인기순위 순위 1위에 올랐다. 한때 접속자가 몰려 서버 다운 사태를 맞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