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은행이 최근 아주캐피탈(033660) 경영권을 인수한 가운데 이번 매매가 단순투자가 아닌 자회사 편입을 통해 지주사 전환 후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자산 5조원 규모 아주캐피탈의 주력사업이 자동차 할부금융인 만큼 최근 시중은행들이 눈독을 들이는 자동차 금융시장에 우리은행도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 인수 목적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회사 매각 시 제3자에게 회사가 매각되기 전 동일한 조건에 우선적으로 회사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이달 중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지분 74.03%를 31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투자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와 관련 우리은행은 시세차익을 노린 재무적 투자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잔여지분(21.4%) 매각 이후 경영권을 인수한 아주캐피탈의 자회사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이 이달 중 아주캐피탈에 대한 투자를 완료한 뒤 다음 달부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는 업계 전언도 나온다.
과거 우리은행이 민영화 전 지주사를 해체하면서 매각했던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이 자동차 금융에서 호실적을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자동차금융 중심 영업망을 갖춘 아주캐피탈은 우리은행이 자회사로 충분히 탐낼 회사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아주캐피탈이 자동차 금융 업계에서 역량을 인정받는 만큼 자동차 금융시장의 지각변동도 예견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주캐피탈의 2대주주인 신한은행이 지분 매각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이는 것도 우리은행의 아주캐피탈 자회사 전환에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5년부터 10년 넘게 아주캐피탈 지분을 보유한 신한은행은 최근 매각 시기를 엿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은행은 아주캐피탈 주식 739만5000주, 12.85%를 보유 중이며 최대주주인 아주산업과 아주모터스가 지분을 매각할 때 같이 처분할 수 있는 동반매도권도 갖고 있다. 신한은행이 이를 매각할 경우 170여억원의 매각 차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이번 아주캐피탈 인수가 인수합병(M&A)이 아닌 단순투자로 참여했지만, 향후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한은행 입장에서 아주캐피탈 지분을 들고 있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내년 1월부터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9)에서는 시중은행들의 지분 매각에 따른 평가손익이 대차대조표상 순이익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올해 보유한 기업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힘쓴다는 점도 동반 매각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보유지분 매각을 통한 일회성 이익으로 실적경쟁을 벌이기도 한다"며 "내년부터는 이런 평가 손익이 순이익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사전 매각을 통한 매각 차익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