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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농어촌공사, 준설 이유로 농수공급 중단 '비난'

현경저수지 준설 예산 확보되자 급하게 착공…농민들 "뭣이 중헌디"

장철호 기자 기자  2017.06.20 15: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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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정승)가 현경저수지 준설을 이유로 농수공급을 중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일의 우선 순위 판단을 잘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0일 한국농어촌공사 무안신안지사와 무안군 현경면 주민들에 따르면 현경면 신학리 250ha의 논 가운데 절반 가량이 모내기를 못했고, 이미 조생종벼로 모내기를 마친 논도 성장이 멈춘 상태다. 농수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 

이 곳의 농업용수는 현경저수지, 창포호, 태봉천에서 공급된다. 하지만 태봉천의 물은 이미 말라 바닥을 들어냈고, 창포호는 담수 관리를 제대로 못한데다 가뭄으로 염분 농도가 높아져 농수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농민들이 믿고 있는 것은 현경저수지 뿐. 농어촌공사 무안신안지사는 지난 5월19일부터 29일까지 현경저수지에 저장된 8만 4000여톤을 농업용수를 모두 공급했다. 

현경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자 무안군은 지난 5월31일 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에 영산강 물을 공급해 줄 것을 요청, 영산강사업단은 무안양수장에 설치중인 펌프의 일부를 가동, 지난 6월2일부터 5일까지 10만톤 가량의 물을 공급했다. 

하지만 모내기의 적기였던 6월6일부터 13일까지 농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았다. 농어촌공사 무안신안지사가 현경저수지 준설을 이유로 농업용수 공급을 중단한 것. 해당공사는 4억 3000만원의 예산으로 30일 준공할 예정이다. 

농어촌공사 무안신안지사는 현경저수지 몽리구역(용수공급지역)인 31ha의 농지과 배수로 인근 농지에 농수를 공급했기 때문에 원인이 해소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무안군의 입장은 다르다. 무안군 관계자는 "'저수지 준설을 연기하고, 농수를 공급해야 한다'고 요청했음에도, 농어촌공사 무안신안지사가 농림부의 '6월 말까지 저수지 준설 완료' 지침을 이행하기 위해 대책없이 용수공급을 중단했다"고 성토했다.

이 지역 농민들은 농림부와 전남도, 농어촌공사에 민원을 제기했고, 농어촌공사 정승 사장은 지난 12일 현경저수지를 방문해 기존 방식대로 영상강 물을 공급하라고 지시한 뒤 13일 오후 시험가동에 이어 14일부터 용수공급이 재개했다.

농어촌공사 무안신안지사는 창포천의 수위가 높아져 서평양수장을 가동, 일부 농민들이 모내기를 강행하고 있으나 염분 농도가 높아 생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이에 대해 농민 A씨는 "농어촌공사에 준설 연기와 용수 공급을 요청하고, 창포천의 담수를 희석해서 용수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이어서 "정승 사장이 가뭄대책을 위해 뛰고 있다는데 도대체 무엇이 중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