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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에도 우울한 로보어드바이저, 성과는?

펀드 수익률 한 자릿수 기록…원인은 '강세장 영향'

추민선 기자 기자  2017.06.15 11: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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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출시 1년을 맞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수익률은 한 자릿수 초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출시된 로보어드바이저형 공모펀드 12개의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0.86%에 그쳤다.

이 중 '키움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주식-재간접]C'와 '키움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주혼-재간접]C1'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9.53%. 7.50%로 가장 양호한 성과를 냈다. 

뒤를 이어 동부자산운용이 밸류시스템즈운용과 올해 3월 초에 설정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1.5%대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연초 2026포인트에서 14일 기준 2373포인트 수준까지 올라왔다. 약 15%의 상승률이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수익률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NH-Amundi디셈버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UH)[채혼-재간접]ClassA' 펀드는 -2.16%로 오히려 손실을 기록했고, 하이자산운용의 '하이ROKI1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 H[혼합-재간접] C'도 -0.36%를 나타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정교하게 짠 컴퓨터 프로그램이 몇 가지 설문으로 투자자 성향, 목표 수익률, 자금 성격 등을 진단한 뒤 그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 방식을 결정해 자산을 관리해 준다.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 부진의 원인을 '강세장의 영향'으로 해석한다. 리스크 헷지를 염두에 둔 구조인 데다 펀드 운용 기반 데이터가 강세장 이전 버전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내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정해진 종목과 퀀트에 따라 운용한다"며 "주도 종목이 과거와 다른 이런 상승장에선 과거 데이터에 따라 운용을 하므로 시장을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 자산도 국가 내 주식에만 제한되지 않고 해외 ETF 등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수익률이 고전한 이유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벤치마크와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로보어드바이저는 중위험, 중수익을 목적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돌발 이벤트로 지수가 급락할 때 오히려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배분형은 자산을 여러 곳에 배분해서 변동성을 줄이는 게 목적"이라며 "최소한 시장에서 3~5년은 돼야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