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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에 신용거래융자 급증…증권사 이자율 '천차만별'

신용거래융자 잔고 8조561억원…키움증권 11.8% 이자율 가장 높아

한예주 기자 기자  2017.06.14 15: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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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증시 호황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9일 기준 2년 만에 8조원을 웃돈 8조561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7월24일(8조440억원), 27일(8조734억원), 28일(8조626억원) 이후 네 번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인데, 이 규모가 커지자 증권사들이 관련 이자수익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없어 증권사별 이자율은 연 5.0~11.8%로 천차만별이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보면 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1~5일 기준)은 키움증권으로 11.8%에 달했다. 이어 KTB투자증권(9.0%), 이베스트투자증권(8.0%), SK증권(7.5%), IBK투자증권(7.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KTB투자증권 측은 "증권사의 경우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어 자금 조달의 형태가 전단채발행, 한국증권금융 차입 등 각 증권사별로 상이한 점이 있다"며 "7월부터 이자율을 인하할 예정"이라고 응대했다.

가장 낮은 곳은 5.0%의 교보증권으로 키움증권에 비해 절반 이상 이자율이 저렴했다. 연체이자율 또한 연 9.0~15.0% 정도에 머물렀다. 고객서비스 차원이라는 게 교보증권 측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자율이 높은 증권사들은 단타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가 많아 수익을 노린 듯하다"며 "이에 이자율은 높이 가져가고 대신 거래수수료 등은 저렴하게 받는 것 같다"고 짚었다.

한편 한국은행이 1.25%로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가 10%가 넘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받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에 대한 증권사의 리스크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이자율을 유지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부당한 수익을 챙기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국장은 "투자자들이 신용거래를 할 때 주식매매라는 사용목적이 제한됐고, 손실이 나야 반대매매가 가능하다"며 "담보로 잡힌 주식을 바로 취득하는 방법으로 금액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증권사가 손해 볼 일은 절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금융당국은 신용거래융자의 금액규모가 10조원이 넘지 않기 때문에 시장자율에 이자율을 맡겼지만 앞으로 가격제시를 하는 등의 제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용거래융자가 단타매매를 위한 대출인 만큼 증권사들이 비탄력적인 수요를 보이는 시장에 비교적 높은 가격을 부과해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있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신용거래융자가 단기투자목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때 쓰이는 단타매매용이기 때문에 주택담보와는 다르게 금리타격성도 낮다"고 언급했다.

여기 더해 "금리 2~5%가 많게 느껴지지만 실질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돈은 많아야 1만원 정도로 투자자들은 금리차이에 둔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첨언했다. 

그러면서 "단, 신용거래융자를 통한 투자는 대규모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투자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