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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친 달리기 능력 소유자 '스팅어' 이 놈은 진짜다

쭉 뻗어내는 가속력 일품…승차감 부드러움·가벼움 적절히 조합

노병우 기자 기자  2017.06.14 14: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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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프리미엄~그리고 프리미엄~그래서 프리미엄이다."

기아자동차(000270)는 자신들이 총력을 기울인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이자 고급 라인업의 첫 번째 모델인 '스팅어(Stinger)'를 설명할 때마다 '기승전 프리미엄'이었다. 심지어 광고에서는 스팅어가 역동적인 드리프트(drift)를 펼치더라. 기아차가 드리프트라니…. 

그때마다 사실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물론, 가치 있는 도전임은 분명했지만 기아차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는 대중적인 브랜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의 '프리미엄'이라는 어색한, 혹은 새로운 시도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그래서 그렇게 자랑하는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를 직접 시승했다. 스팅어가 기아차의 대중적 이미지를 송두리째 바꿔줄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시승 모델은 3.3ℓ 터보 GT 트림이며, 시승코스는 비스타워커힐 서울에서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까지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왕복 약 170㎞ 구간.

◆역동적 외관부터 항공기 모티브 실내공간까지

일단, 페스트백(fastback, 뒤끝까지 유선형으로 된 구조의 자동차) 스타일의 스팅어는 눈을 부릅뜨고 봐도 전혀 기아차스럽지(?) 않다. 전면 그릴에서나마 기아차 존재감이 드러난다.

스팅어는 △전장 4830㎜ △전폭 1870㎜ △전고 1400㎜ △휠베이스 2905㎜로, K5보다도 전장이 25㎜ 짧다. 그럼에도 전고는 K7 대비 70㎜ 낮아 차체가 커 보이는 효과를 낸다.

이처럼 스팅어는 롱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전고가 낮고 후드가 길어 무게중심이 낮은 '다운포스 디자인'을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잘 표현했다. 

기아차 상징이라 불리는 호랑이코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 잡은 전면은 날렵한 헤드램프, 직선으로 뻗은 대형 에어 인테이크(Intake, 흡입구), 볼륨감이 느껴지는 후드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강조했다.

측면은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헤드램프에서 리어램프까지 곡선 없이 길게 뻗은 완만한 직선으로 표현했고, 이는 속도감이 느껴지는 루프라인과 잘 어우러졌다. 특히 트렁크 끝의 높이를 높게 함으로써 역동적으로 표현했는데, 뒤태가 마치 스쿼트(Squat)를 통해 만든 성난 엉덩이처럼 공격적이었다.

후면은 바짝 치켜든 성난 모습이었음에도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리어 윙과 리어 디퓨저를 채택했으며, 볼륨감 있는 리어 펜더와 세련된 디자인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안정감을 더했다.

실내의 경우 외관의 화려함과는 달리 차분하게 다가왔다. 무난하면서도 감성적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자세히 보고 오래 봐야 예쁜 것처럼 말이다. 

항공기의 한쪽 날개를 형상화해 직선으로 길게 뻗은 크래시 패드를 필두로 시인성을 높인 플로팅(Floating) 타입의 디스플레이, 항공기 엔진을 닮은 스포크(Spoke) 타입의 원형 에어벤트, 다양한 조작감(다이얼·텀블러 타입)의 버튼 등 각 요소들이 충돌 없이 조화를 잘 이뤘다.

또 디스플레이 화면과 조작버튼 영역을 서로 분리해 센터페시아를 입체적으로 구성했으며, 스포티한 버킷 스타일 시트에 최고급 나파 가죽을 써 감성적인 만족감까지 충족시킬 수 있도록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신경 썼다.

여기에 내부 인테리어 곳곳에 반광 크롬 재질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가 덤으로 적용됐고, 탑승인원에 따라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6:4 분할 폴딩시트와 어지간한 SUV보다 더 큰 660ℓ의 트렁크공간도 확보됐다. 

◆후륜구동 플랫폼…퍼포먼스 최적화 파워트레인 탑재

3.3 터보 GT는 3.3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370마력(6000rpm), 최대토크 52.0㎏·m(1300rpm)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가속페달을 밟자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와 질주하는 맛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일단, 고성능 모델답게 여유로운 파워부터 날카로운 핸들링 등 드라이빙의 질이 높다. 

중형급 차체에 3.3ℓ 터보 엔진을 얹으니 힘차게 달려나가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고속에서 스팅어는 지면에 딱 달라붙은 채 자유자재로 도로를 질주했다. 이 와중에 몸놀림도 부드럽다. 

전반적으로 스팅어는 엔진회전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가볍고 빠르게 움직였고, 낮은 rpm영역부터 올려주는 시원한 가속성능은 적극적인 드라이빙을 가능케 했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끌어올려도, 급경사를 내달려도 스트레스 없이 진면목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엔진회전수를 올려도 △엔진음 △노면음 △풍절음은 거의 완벽하게 차단됐다. 오히려 급가속할 때 들려오는 엔진이 힘을 내는 소리는 주행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달리기 성능만큼 브렘보 브레이크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서는 것도 만족스럽다. 실제 스팅어는 순간적인 제동상황에서 속력을 확실히 줄여줘 예상한 제동거리를 밑돌아 반작용으로 인한 출렁임 따윈 없이 바닥을 꽉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