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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항봉 열사 유족, 전남대 발전기금 쾌척

'5·18 마지막 수배자' 아픔 딛고 후배양성 뜻 기려

장철호 기자 기자  2017.06.13 17: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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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마지막 수배자'로 알려진 고(故) 윤한봉 열사의 유가족이 전남대학교(총장 정병석)에 발전기금 5000만원을 쾌척했다.

13일 전남대에 따르면 고 윤한봉 열사 미망인 신경희 여사와 윤 열사의 형인 윤광장 전 5·18기념재단이사장, 오수성 합수윤한봉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날 전남대를 방문해 정병석 총장을 만나 학교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5000만원을 전달했다.

기탁금은 윤 열사가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다 2014년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이후 수령한 보상금 가운데 일부다.

신경희 여사는 "남편은 청년들의 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민족의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신념을 실천하신 분"이라며 "크지는 않지만 민족의 미래를 교육에서 찾고자 한 남편의 뜻대로 후배들을 위해 쓰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병석 총장은 "평생을 이땅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해 헌신 봉사하신 윤한봉 열사님의 고결한 삶은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면서 "열사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후학들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고인은 1971년 전남대학교 농과대학 축산학과에 입학한 뒤 1974년 4월 박정희정권의 유신체제를 반대하는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고 이후 제적당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주동자로 수배돼 미국으로 망명한 뒤 1993년 5·18 수배자 가운데 마지막으로 수배가 해제됐다.

귀국 후 5·18 기념재단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민족미래연구소장, 들불야학 기념사업회장 등을 맡아 5·18정신계승 활동을 벌이던 중 2007년 6월 향년 59세로 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