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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의지 보인 SK증권… 안갯 속 중소형사 매각 속도낼까

이베스트투자증권 결국 매각 무산…하이투자증권 매수자 못찾아 난항

이지숙·한예주 기자 기자  2017.06.13 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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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증권(001510)의 매각이 공개매각으로 전환됐다. SK(034730)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에 따라 처분해야 하는 SK증권 지분 10%를 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SK그룹 내부에서 SK증권 지분을 보유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SK는 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 과정상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몇 년간 매물로 나왔지만 주인을 만나지 못한 하이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등 중소형사의 매각도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쟁 입찰 나선 SK증권, 8월까지 주인찾기 '분주'

SK는 보유 중인 SK증권 지분 매각 추진을 위해 삼정 KPMG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SK증권 지분 10%를 보유한 SK C&C가 2015년 지난 SK와 합병함에 따라 SK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 금지 규정에 근거해 올해 8월까지 SK증권 지분 전량(10%)을 처분해야 한다.

향후 SK는 매각주간사를 통해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IM)을 배포할 계획이며 이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들 중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협상자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승인이 완료되면 이번 지분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다.

업계에서는 SK증권의 매각가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600억 후반~700억원 중반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1000억원 이하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어 "1분기 말 기준 SK증권의 자기자본은 4234억원어로 비용 대비 규모가 큰 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SK증권의 대표적인 강점 중 하나가 채권 인수·발행 등 계열사와 관계된 분야라는 점에서 그룹 외부 매각 이후에도 DCM부문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매각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이 향후 성장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법상 8월 안에 SK증권의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SK가 빠른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투자설명서를 배포했고 후보가 선정되면 고용승계 등 세부내용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8월까지 기한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대상이 빨리 정해지면 최대한 서두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각 무산 이베스트, 2년째 주인 못찾는 하이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진행하던 매각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이 증권사는 아프로서비스그룹 대부주식회사와 지분매각 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협의를 전개했으나 본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우선협상자 선정 두 달 만에 매각 무산으로 결론을 내린 것.

13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G&A PEP 지분 98.8%를 보유하고 있는 LS네트웍스(000680)도 공시를 통해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지분매각 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협의를 진행했으나 본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기 더해 "지분매각은 금융환경 등을 고려해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매매가격 차이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좁히지 못해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LS네트웍스가 이베스트에 투자한 자금은 4727억원 수준이지만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제시한 가격은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기 때문.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가격뿐 아니라 세부조건 여러 가지에 대해 양사 이견이 있었다"며 "가격의 영향을 받을 순 있지만 꼭 가격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고 응대했다. 

한편 작년부터 매각작업을 진행한 하이투자증권도 새 주인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 추진으로 하이투자증권은 금산분리법에 의해 처분돼야 하는 상황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009540)의 종손회사격이다. 그룹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하이투자증권으로 이어진다.

현대미포조선(010620)은 올해 초 공시를 통해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투자 마케팅 등 본 입찰을 위한 사전준비 단계며, 본 입찰 및 주식매매계약은 2017년 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알렸지만 아직까지 큰 진척이 없는 상태다.

특히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기대하는 매각가(약 7000억원)와 시장에서 보는 인수가(약 5000억원) 간 격차가 커 협상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서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체질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매각의지는 변함이 없지만 아직 시장에서 반응이 없을 뿐"이라며 "(저희가) 생각하는 값어치가 있는 만큼 적절한 매수자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