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06.12 18:04:55
[프라임경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over the top·OTT) 사업자 넷플릭스가 봉준호 감독과 합작해 화제가 된 오리지널 영화 '옥자(Okja)'가 1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극장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국내 OTT 사업자들은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옥자' 개봉을 기점으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던 데다, 최근 국내 멀티플렉스 3사에서 개봉이 불투명해진 상황과 칸 영화제 출품에 대한 프랑스 극장협회 반발이 쟁점으로 떠오르며 업계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산골 소녀이자 옥자의 하나뿐인 가족인 미자가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나서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넷플릭스의 대표적인 한국 현지화 콘텐츠로, 봉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전세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정식 개봉일은 이달 29일이다.
이에 국내 OTT 업계는 '옥자'의 흥행이 넷플릭스의 국내·외 고객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A OTT 관계자는 "옥자가 일부 영화관에서 상영되지 않는 상황에 이 작품이 화제가 된다면 관객 입장에서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멀티플렉스와의 갈등 양상이 쟁점으로 불거지며 영화 '옥자'는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의견도 나온다.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국내 3대 대형 멀티플렉스는 넷플릭스가 '옥자'를 영화관과 플랫폼에서 동시에 상영하겠다고 하자 "국내 영화 유통 생태계를 훼손한다"며 상영을 일단 거부,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영화가 흥행하든 하지 못하든, 일련의 사건들로 이미 마케팅 효과는 상당히 본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한 번의 영화 흥행만으로 국내 OTT 플랫폼이 가진 강력한 현지 콘텐츠와 높은 가격 경쟁력이라는 장점에 맞서 국내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B OTT 관계자는 "OTT가 잘된다는 의미는 고객을 얼마나 유지하느냐도 포함된다"며 "영화 흥행은 고객 유입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OTT 업계는 넷플릭스의 사업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C OTT 관계자는 "옥자의 흥행, 넷플릭스의 시장 확대는 단언키 어렵지만 일단 옥자가 미치는 영향, 넷플릭스의 시장 확대 방식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업계 단독으로 넷플릭스 연동 셋톱박스를 출시한 딜라이브도 이번 '옥자' 개봉에 긍정적인 기대를 걸고 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송사는 딜라이브가 유일하다"며 "'옥자' 개봉을 기념해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3대 대형 멀티플렉스는 넷플릭스의 국내 진입 방식이 다소 강압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이에 멀티플렉스 상영관 개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멀티플렉스 3사 중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일방적인 (극장과 OTT) 동시 상영 결정은 국내 영화 유통구조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만일 넷플릭스의 결정대로 '옥자' 개봉이 진행된다면 글로벌 사업자에 의해 기존 국내 유통구조가 깨지는 셈"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