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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현대百, 지하철 연결통로서 버젓한 '불법영업' 논란

판매대 설치 운영해 통행 방해…신촌점 소방법 위반 우려까지

백유진 기자 기자  2017.06.09 16: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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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백화점(069960)이 서울 지하철 연결통로 내 공공 부지를 무단으로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반적으로 지하철 연결통로의 경우 민간건물 소유주가 지하철 역사와 연결해 통로설치 공사를 마친 후, 해당 관할 지자체 혹은 지하철공사에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캐노피 등의 시설물을 무상 기증한다. 백화점 역시 이러한 '기부채납' 방식을 통해 지하철 역사와 백화점을 연결하는 것이 관행이다.

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유통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지하철 연결통로 중 서울교통공사가 운영권을 가진 지점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롯데백화점 건대 스타시티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현대백화점 천호점 등 5곳이다.

또 △롯데백화점 소공점 △롯데백화점 노원점 △롯데백화점 미아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5곳은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 중 현대백화점 일부 지점에서는 해당 지자체나 서울교통공사 허가 없이 지하철 연결통로를 상품 판매를 위한 공간으로 무단 사용하고 있다. 지난 7일 방문한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유플렉스를 잇는 긴 지하철 연결통로에서 수시로 판매대를 진열해 판매 행위를 벌이고 있었다.

통로 양쪽에 판매대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어 주말이나 퇴근 시간 등 유동인구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통행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다분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일부 판매대는 연결통로 내 소화전, 방수기구함 등 비상소화장치 앞에 설치돼 소방법 위반과 엮일 우려도 있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방문한 현대백화점 천호점도 지하철 5·8호선 천호역이 연결된 통로에서 여성복을 할인 판매하고 있었다.

평소 천호역을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신수림씨(27·여)는 "지하철 통로에 백화점 판매대는 방문할 때마다 본다"며 "유동인구가 많아 지나다니는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는 효과적일지 모르겠지만 지하철 이용 고객에게는 피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장기불황으로 유통업계가 점차 어려워지자 일부 지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이라며 "신촌점의 경우 현재 7~8개 판매대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시인했다.

실제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1분기 백화점 매출 49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 신장했으나, 부가세경정 환입분인 407억원을 제외한 실제 영업이익은 978억원으로 4.39% 감소했다.

여기 더해 이 관계자는 "상설 매장으로 입점한 것이 아니라 임시 매장일 뿐"이라며 "현재 시정조치 요청했으며 계약관계 등이 얽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자율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응대했다.

롯데백화점은 △노원점 △미아점 △건대 스타시티점 △잠실점 등 지하철 연결통로에 판매대를 설치했다. 그렇지만, 해당 지자체에 사용료를 지불한 후 지하철 연결통로를 판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다만 지하철 출입구에 과도한 판매대를 진열해 일부 소비자들에게 통행이 어렵다는 불평을 들을 수 있었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이준형씨(36·남)는 "롯데백화점과 연결된 미아사거리역 출입구에 너무 많은 판매대가 설치돼 손님이 몰렸을 때는 통행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롯데백화점 측은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연결통로 중 롯데백화점이 소유한 장소에만 판매대를 설치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자체나 서울교통공사와 협의하지 않고 법을 어기면서까지 영업할 이유가 없다"면서 "판매대를 이용하는 고객 동선을 고려해 강북구청에 일부 사용료를 부담하고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