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작년 9월 한미약품(128940)의 잇딴 기술수출계약 해지 사태 이후 줄줄이 급락했던 제약·바이오주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업계 연구개발(R&D) 능력에 대한 불신과 주가 고평가 논란에 주가가 급락하며 최근 주가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약품업종지수는 올해 5월2일 8026.31에서 7일 9738.77로 한 달만에 21.34%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219.67에서 2360.14로 6.33% 올라 의약품업종지수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우선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1분기 실적 선방이 돋보였다.
7일 KB증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9%, 영업이익은 53% 늘어 전반적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대형제약사는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원료의약품 등 매출 품목 다변화 및 내수와 수출 고른 성장으로 매출 성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올해 1분기 3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1분기 깜짝실적을 거두자 5월 이후 주가는 36.84% 급등했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공장 가동률의 상승에 따라 올해 실적은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CMO(위탁생산) 생산능력은 내년 18만리터의 3공장이 완공되면서 총 36만2000리터의 글로벌 1위 COM 캐파를 보유한 업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작년 사태의 주범인 한미약품(128940)이 5월 이후 25.40%, 녹십자(006280, 12.42%), 유한양행(000100, 9.27%), 종근당(185750, 6.78%) 등도 한 달 새 가파른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서 연구원은 "녹십자의 경우 3분기 FDA에 IVIG-sn 보완자료를 제출할 예정인데 제출 후 3~6개월 내 FDA 승인이 예정돼 있다"며 "이는 향후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약품의 경우 2분기에도 고정비 감소로 인한 실적 개선이 계속될 것이며 유한양행도 밸류에이션 매력은 줄었지만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보건 공약이 규제보다는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산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새 정부의 보건 산업 주요 정책은 국가 치매 책임제 시행과 의료 산업 육성 및 지원을 통해 보건복지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하위 70%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 현행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 △틀니 및 임플란트 본인부담금 30만원 수준으로 인하 △치매 국가책임제, 노인장기요양보험 보장성 강화 등이 포함됐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건강보험 적용 대폭 확대, 취약지역 종합병원 신설, 방문건강 관리 인력 확충 등 보건복지서비스 확대가 내수 의료 산업 활성화로 이어져 내수 의약품 시장에도 점진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풀이를 내놓는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자 간병, 특지비 등 건강보험 비급여의 급여화가 추진되면 건강보험 재정 적자로 약가인하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약가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약가인하는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과 맞지 않고 업체들이 약가인하로 수익성이 저하되면 R&D 개발비 투자에 한계가 생긴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정부의 재정 누적 수지도 약 20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어 당기 수지가 당장 적자로 돌아선다고 해서 곧장 약가인하를 할 명분이 약하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