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커지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증권사들이 지주회사의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활성화, 배당 상승,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시장 디스카운트 요인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기발의된 지주회사 요건 강화 공정거래법개정안은 지주비율 및 지주회사 행위제한 강화를 포함한다.
지주비율이 강화되면 △삼성물산(028260) △SK텔레콤(017670) △한화(000880) 등은 지주비율이 50%를 초과하게 돼 지주회사로 지정되고 기존 지주회사 체계에서는 △SK(034730) △SK텔레콤 △CJ제일제당(097950) △한진칼(180640) 등이 자회사·손자회사 최소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 활성화가 전망된다.
이에 따라 최근 IBK투자증권은 LG(003550)의 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CJ(001040) 주가도 23만원에서 25만원, 한화(000880)는 4만7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SK증권도 LG, CJ, 한화, LS(006260)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문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이 단기적으로 지주회사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결국 지주회사가 받아오던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돼 중장기적으로는 투자매력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확대, 순환출자 해소에 따른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자회사 지분 확대에 따른 책임경영 강화 등은 기존 지주회사가 받아오던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도 "작년에 이어 국내 기업의 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배당 여력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자회사도 동일하나 지배구조 개선과 맞물려 지주회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익 증가에 따라 자회사의 배당 성향이 상승할 경우 지주회사의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10대 그룹 지주회사들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는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G, GS(078930), 한화도 지난 5월30일 52주 신고가를 터치한 바 있다.
지주회사 체제를 완료한 SK그룹, LG그룹, GS그룹과 함께 사실상 한화가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 중인 한화그룹이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최 연구원은 LG에 대해 "자회사 지분요건 강화, 비영리공익법인의 계열사 의결권 제한, 금산분리 강화 등 재벌개혁 정책에서 자유로운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가 부각될 것"이라며 "단기 주가 상승에도 NAV(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은 지주회사 내 가장 높아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새 정부가 들어서며 삼성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0005930)의 지주회사 전환 포기 및 기존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 결의 이후 지배구조 이벤트가 공백기다.
삼성의 경우 지난 4년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배주주의 지배력이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강화됐고 순환출자 고리도 대부분 해소돼 현 시점에서 지배구조 규제를 모두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회에 발의된 지주회사 요건 강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입법화될 경우 삼성물산은 투자자산가액에 보유한 삼성생명 및 삼성전자 공정가치가 포함돼 지주비율 50%를 초과하게 돼 지주회사 전환이 불가피한 상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배력 확보를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활용하지 못하더라도 인적분할-주식 교환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으로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