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본격적인 하투(夏鬪)를 앞두고 현대중공업(009540) 사측과 노조의 대립 분위기가 더욱 과열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하 임단협)과 올해 임단협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해 5월 시작한 임단협이 꼬박 1년이 지나도록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다 노조가 올해 임단협을 동시 진행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88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해왔으나 갈등의 골은 메워지지 않고 있다. 사측이 최종 제시안에 고통분담을 이유로 기본급 20% 반납을 포함한 것에 대해 노조가 크게 반발하면서 교섭은 내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더욱이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요구안을 금속노조 요구안과 동일한 15만4883원을 그대로 확정하며 또 다른 갈등이 예고된 터다.

이런 가운데 올 연말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강경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백형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장은 2016년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사측에 촉구하며 16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노조 간부 2명은 지난달 25일부터 사측과의 문제 해결에 행정당국이 나서 줄 것을 요구하며 울산시의회 의사당 옥상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해당 농성 7일째이던 지난달 31일 오후 울산시의회 의원과의 대화를 위해 잠시 농성장 아래로 내려온 해당 간부 1명을 경찰이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지역 국회의원인 김종훈 의원(무소속)은 성명을 내고 "시의원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련한 의미있는 자리를 정당성 없는 공권력 행사의 자리로 변질시킨 경찰을 강력 규탄한다"며 "경찰의 행동은 명백한 의정활동의 방해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1일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및 금속노조 울산지부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과 울산시, 그리고 울산시의회를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현대중공업 사측은 최근 발행한 사내 소식지를 통해 "회사는 그간 임단협을 포함한 각종 현안을 대화로 해결하고자 인내하며 기다렸다"며 "제안한 고통분담은 전체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으로 기본급 반납분은 이익이 창출되는 즉시 돌려줄 것을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감 부족으로 근로시간이 감소해 연봉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희망퇴직과 임금손실 등 대부분의 희생은 사무기술직 과장급 이상 사우들의 몫"이라며 "동종사 노조들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단협을 잠정 중단하고 회사와 합심해 위기 극복에 노력하고 있다"며 농성자들의 교섭 복귀를 촉구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010140)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3월 불황 극복을 위해 임금협상을 잠정 보류할 것을 사측과 합의한 바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아야 하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사채권자집회 전 노조를 포함한 전 임직원들에게 임금 반납에 대한 동의서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부서장 이상 임원들이 앞서 임금반납을 진행 중이고 일반 사무직 직원들 역시 임단협이 타결되면 해당 사항이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 및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후 6시 울산시청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과 임단협 촉구를 위한 긴급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