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7.06.01 11:45:20
[프라임경제] "세탁 시스템은 '세탁-건조-다림질-빨래 개기' 등 네 단계로 이뤄져 있다. 우리는 토탈 솔루션을 구축하길 원한다. 빨래를 개는 분야까지 관심을 갖고 솔루션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066570) 창원2공장에서 만난 류재철 리빙어플라이언스 사업부장(전무)이 밝힌 'LG 의류관리 가전 전략'의 큰 그림이다.

LG전자는 전신인 금성사에서 1969년 세탁기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면서 의류관리 가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8년 DD모터 적용 통돌이 세탁기 △2000년 DD모터를 적용한 드럼세탁기 △2005년 스팀 세탁기 △ 2009년 손빨래 동작 구현한 6모션 세탁기 △2015년 분리세탁 니즈에 따른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등 한국 세탁문화의 역사를 써왔다.
LG전자는 세탁만으로는 의류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 전 세탁 과정에서 혁신의 필요성을 통감했다. 이에 햇볕에 빨래를 말리는 것이 익숙하던 2004년, LG전자는 의류건조기를 2011년에는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를 선보였다.
류재철 전무는 "LG전자가 그리는 미래 세탁 시스템은 제품 자체가 아닌 공간을 통한 사용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 전략이 없었다면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히트펌프식 의류건조기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과거 가스식 의류건조기는 설치를 위해 별도의 가스배관 공사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고민 끝에 히트펌프식을 개발하게 됐다는 부연이다.
◆11초당 1개 생산…어떻게?
기자는 의류관리 가전 생산 공정을 보기 위해 A1동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트윈워시·건조기·스타일러·통돌이 세탁기 등이 생산되고 있었다.
내부로 들어서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조립에 필요한 각종 부품을 자동화 로봇이 지상과 천정, 심지어 지하터널을 통해 나르고 있던 것.

LG전자에 따르면 천정에 설치된 로봇은 트롤리(Trolley)로 무겁고 부피가 큰 세탁조를 제조라인에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작업자의 옆쪽에 있는 부품 자동 공급 설비(Set Parts Supply)는 도어, 상판 등 제품 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작업자가 손만 뻗으면 되는 곳에 옮겨준다.
이 덕에 11초에 1대꼴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의류 관리 가전의 수요가 크게 늘 것에 대비해 생산 효율화를 위한 자동화 설비 투자에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그 결과 1987년 공장 설립 당시 연간 50만대 생산 규모에서 단 1평도 늘리지 않고 50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립 공정 전후로 정밀한 품질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신뢰성 문제도 없다"고 단언했다.
◆"신뢰성 보증 안되면 절대 출시하지 말라"
기자는 생산라인 AI동에서 나와 뒤쪽에 위치한 신뢰성 시험동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동 중 LG전자 관계자는 '신뢰성 보증 안될 시 절대 출시하지 말라'는 상부 지침이 있었다며 더욱 가혹한 상황을 가정해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뢰성 시험동은 LG전자가 생산하는 제품이 내구성 기준을 만족하는지 각종 시험을 진행하는 곳이다. 1층에서는 세제 투입 시험 등이, 2층은 상온·고온·저온의 온도 시험, 과진동 시험, 도어 개폐 시험 등이 이뤄진다.
이 중 과진동 시험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LG전자는 의류보다 훨씬 무거운 '두꺼운 고무'를 트윈워시 상·하단에 넣은 후 동시에 탈수를 진행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상단의 드럼형과 하단의 통돌이형 세탁기가 함께 탈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약간의 진동이 느껴질 뿐 큰 무리는 없어보였다.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탈수 단계에서 세탁조가 회전하는 최고 속도는 상단 드럼세탁기가 1010rpm(분당 회전수), 하단 미니워시가 700rpm에 달한다.

한편에서는 도어 개폐 실험이 이뤄지고 있었다.
자동화된 장비가 제품의 도어를 1만회 이상 반복적으로 열고 닫는 테스트로 도어 개폐시 사람의 손이 상단에서 누르는 힘이 작용한다는 점 등 세세한 부분까지 반영한 게 인상적이었다.
LG전자 창원2공장 방문을 마친 후 만난 김철융 의류관리 가전 생산 담당 상무는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세계 최고의 품질을 위한 신뢰성 시험을 지속 강화해 의류관리 가전에서 LG를 1등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