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06.01 10:55:15
[프라임경제]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했지만, 현장에선 안테나 설치 등 번거로운 절차가 서비스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을 대표하는 한국방송협회(회장 고대영)는 지난달 31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지상파 UHD 개국 축하쇼 '유 해브 어 드림(U Have a Dream)'을 개최하고, 세계 최초 지상파 UHD의 본격적인 시작을 공식 선포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불참하는 대신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상파 방송 서비스에 대한 국민 기대와 요구가 매우 높다"며 "방송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되돌아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방송인들의 열정과 노력이 지상파 방송의 새로운 길을 여는 것 같다"며 "국민 모두가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누리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서비스 확산을 기대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셋톱박스·안테나 추가 등 다소 복잡한 설치 방식이라는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2017년 2월 이전에 구매해, 기존 유럽식 표준(DVB-T2) 방식의 UHD TV를 보유했다면 가전사를 통해 별도로 셋톱박스를 구매해야 한다. 현재 지상파 UHD 본방송 서비스는 미국식 표준(ATSC 3.0)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톱박스의 경우 기본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각사 유럽식 표준 UHD TV를 통해서도 지상파 UHD 방송 수신이 가능케 하는 셋톱박스를 출시해 해당사 가전 대리점 또는 서비스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셋톱박스의 가격은 6만9000원이지만, 6월 한달 프로모션 기간을 두고 3만9000원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중소 제조사의 UHD TV는 개발된 셋톱박스가 없어 지상파 UHD 방송 수신이 불가능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셋톱박스 칩셋을 오픈하지 않아 중소 제조사에서 별도로 셋톱박스를 개발 중이다.
안테나 설치도 문제다. 셋톱박스와 함께 안테나가 필수로 필요한데, 이는 댁내 수신 환경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차질 없이 설치할 수 있다.
UHF 안테나가 이미 설치 돼 있다면 추가 구매할 필요가 없고, 설치돼 있지 않다면 추가 설치해야 한다. 일부 대단지 공동주택 및 업무·숙박시설은 고품질의 방송신호를 개별세대까지 전송하기 위해 방송채널별 변복조형 신호처리기나 IF신호처리기가 필요하다.
비싼 UHD TV 구매 후에도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상파 UHD 수신까지 여러 장비가 필요하고 수신 환경까지 파악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일반 시청자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기존 유료방송 서비스의 경우 전문 설치기사가 수신 환경에 맞게 설치를 해줬던 반면, 지상파 UHD TV를 보기 위해선 개별적으로 수신 환경을 파악해 맞는 장비를 구매하고, 설치까지 직접 해야 한다.
고대영 한국방송협회 회장(KBS 사장) 역시 수신 환경을 우려했다. 고 회장은 전날 UHD 개국 축하쇼에서 "원활한 수신 환경과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가전사와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란다"고 언급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국가적 UHD 도입 과정에 시청자에 대한 배려가 빠져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이와 함께 향후 IPTV나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으로 지상파 UHD 서비스가 재송신될 때를 기다려보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처럼 시청자 원성이 많지만 정부는 일단 '디지털방송 시청지원센터(국번없이 124)'와 'UHDKOREA 콜센터(1644-1077)'를 통한 응대 방식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미래부 담당자는 UHD 수신 장비 설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에 대해 "시청자들이 알 수 있도록 설치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며 "세부 내용은 고객응대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