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집중분석] 현대차 고성능 N '시그널' 새 시대의 서막

고성능차 본격 출사표…열정 담은 'N 2025' 친환경 고성능 콘셉트카

전훈식 기자 기자  2017.05.31 17:14:3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불과 30년 전 반조립 형태 부품들을 들여와 조립해 판매하던 현대자동차는 짧은 기간 고유 기술을 갖고자 열정과 의지로 부단히 노력한 결과, 현재의 입지를 구축했다. 그럼에도 고성능에 대한 오랜 열망을 간직한 채 초심을 잃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아주 즐거운 여정의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Our future model line-up will include performance-oriented and race-track-capable cars full of energy)." -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차 담당 부사장.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개발 철학을 고성능 N에 담아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에 지난 2015년 본격 출사표를 던진 현대차는 본격적인 '고성능 N 시대 개막'을 알렸다. 물론 고성능 N에 대해 정말 현대차가 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부터 기대에 이르기까지 이들 행보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기대에 맞춰 △WRC 랠리카 △양산형 고성능차 △'선행 기술 집합체' 미드십 선행차 △'고성능 N 비전' 콘셉트카 등 개발에 이르기까지 고성능 N을 위한 개발자들의 열정은 현재진행형이다.

고성능에 대한 현대차 열정을 품은 '고성능 N'이 가진 의미와 현재까지의 개발 현황을 살펴봤다.

◆일상 드라이빙 열정과 기쁨…세 가지 원칙 '정확한 방향성'

지난 201년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는 고성능 N 시작에 앞서 '새롭게 신설 예정인 고성능차 개발조직에 함께 하고 싶은 연구원 지원을 받겠다'는 이례적인 사내 공모가 진행됐다. 개발자의 꿈을 이뤄줄 기회, 그렇게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각 부문에서 모여 고성능차 개발 조직을 발족시킨 것이다.

아울러 고성능 기술 개발자들이 하나의 철학과 목표를 갖고 개발에 임해야만, 차량에도 그 가치가 고스란히 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아래 정확한 방향성을 지닌 세 가지 개발 원칙으로 세웠다.

첫째, 운전자 의도에 따라 즉각 정확하게 반응해야 하는 모터스포츠로부터 영감을 받고, 둘째 단순한 파워가 아닌 조화로운 성능을 구현하며, 셋째 수치적 성능이 아니라 운전자가 느끼는 감성적 즐거움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확고한 세 가지 개발 원칙을 바탕으로 고성능 기술 개발이 진행되면서 기획·마케팅 담당자들은 빠르게 개발 철학을 표현할 수 있는 현대차 고성능만의 심볼과 슬로건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리고 2013년 12월, WRC 참가를 선언한 쇼케이스에서 '고성능 N' 로고를 공개한 현대차는 2년 후 2015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를 통해 고성능 N을 공식 발표하면서 고성능차 개발 행보를 본격화했다.
 
먼저 N은 현대차 글로벌 R&D센터가 위치한 '남양(Namyang)'과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위치한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지어졌다.

N 로고는 레이스 트랙에서 기회의 코너로 불리는 '씨케인(Chicane)' 구간 형상에서 유래됐으며, 구불구불한 와인딩 로드, 즉 곡선로의 한 구간을 자른 듯한 형태를 닮았다.
 
아울러 고성능차 개발 원칙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자동차와 운전자가 혼연일체가 되는 순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슬로건을 '엔게이지드(Ngaged)'로 결정했다. 여기에 자동차 경주 외에도 운전자들 일상에서도 드라이빙에 대한 열정과 기쁨을 전달하는 차로 자리매김할 것을 개발목표 삼았다.

◆양산차 기반 랠리카 'i20 WRC'와 첫 양산형 고성능차 '신형 i30'

현대차 고성능 N은 운전자 감성을 고려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로 가득하다. 

운전하는 즐거움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설계된 고성능 N 4가지 자동차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양산 기술력 견인하는 랠리카 'i20 WRC' △모터스포츠 DNA를 품은 양산형 '신형 i30 고성능 모델 △미드십 선행차 'RM시리즈' △친환경 고성능 콘셉트카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로 이뤄졌다.

고성능 N 첫 번째 개발 원칙은 '운전자 조작에 즉각 반응하는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하는 것'이다. 특히 판매 중인 양산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WRC의 경우 강한 동력성능은 물론, 험로를 버텨내는 내구성과 안전성을 비롯해 다양한 고성능 기술들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2012년 설립)는 WRC 참가를 위해 모던한 디자인과 고품질의 합리적이며 일상 용도에 안성맞춤인 5도어 i20를 기본 모델로 선택했다.

양산모델과 비교해 무게중심은 더 낮게, 중앙으로 모이도록 설계된 고성능 랠리용 차량 i20 WRC카는 후석 시트들을 제거한 자리에 안전을 위한 롤케이지 바를 장착했다. 물론 엔진룸 변경에 엄격한 WRC으로 기존 양산차 엔진 크기와 동일하면서도 더 높은 출력을 내는 엔진을 개발·탑재했다.

물론 서킷을 달리기 위해 제작된 경주용차나 극소수가 누릴 수 있는 슈퍼카는 일상생활을 하는 대다수 고객이 만나기엔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렇기 때문에 현대차는 누구나 자동차를 타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고성능 N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대표 양산형 고성능 모델이 바로 신형 i3 고성능 모델로, '고성능 본고장' 유럽에서 화려한 'N 출격'을 알릴 계획이다.

콤팩트한 사이즈라 도로 환경에도 적합한 동시에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해치백으로 유럽인 성향과도 잘 맞는 i30는 유럽시장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만큼 고성능 모델 역시 정면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첫 양산형 고성능차로 기록될 신형 i30 고성능 모델은 파워풀한 동력성능과 조화로운 주행성능을 주목할 만하다.

2.0 터보 GDi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고성능 i30'는 고강성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광폭 타이어로 고성능차를 선호하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파워트레인과 섀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일반도로는 물론, 트랙에서도 주행이 가능해 마니아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을 것으로 전망이다.

◆RM시리즈, 단순 쇼카 아닌, 움직이는 고성능 연구소

한편, 2014년부터 매년 모터쇼에서 선보이는 RM시리즈는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쇼카가 아닌, 실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N의 방향성을 담은 차량이다.

일종 고성능 기술을 적용하고 테스트하는 '움직이는 고성능 연구소(Rolling Lab)'로, WRC 랠리카 및 양산형 고성능차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기술 경험들을 축적하고 있다.

2014 부산모터쇼에 등장한 '프로젝트 RM 공식 1호차' RM14은 운동 성능을 중시한 미드십 엔진 구조를 기반으로 2.0세타 T–GDi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 성능을 끌어올려 최고출력 300마력을 구현했다. 

여기 더해 서브프레임 일체형 구조로 '고성능차 핵심 기반'인 고강성 차체를 마련하는 등 고성능차 개발 첫 단계를 성공리에 알렸다.

2015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RM15의 경우 알루미늄 골격구조와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외판을 적용해 차체 경량화 및 고강성화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아울러 고성능차 공력 기술 핵심인 다운포스를 형성하고, 열유동콘트롤에 주력해 고속주행 시 안정감과 한계주행에서의 냉각 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2016 부산모터쇼에 새롭게 등장한 RM16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동력성능이 대폭 개선된 것은 물론, 다양한 신기술도 추가됐다. 또 액티브 스포일러로 냉각·공력 기술이 향상됐으며, 배기음을 튜닝해 고성능차 감성품질을 높였다.

차체 크기도 △전장 4260㎜ △전폭 1865㎜ △전고 1340㎜로, 2.0 세타 T–GDi 엔진에 전동식 수퍼차저를 추가 탑재해 엔진 응답성도 강화했다. 특히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9㎏f·m의 성능을 확보해 무대 위가 아니라 실제 도로에서 현대차 미래 고성능 기술을 담고 달린다.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를 위한 모델인 동시에 차세대 고성능차 지향점과 '와인딩 로드에서의 짜릿함'이라는 개발 방향성을 보여주는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이하 N 2025)'는 고성능 N 열정을 담아 탄생된 친환경 고성능 콘셉트카다.

소니와의 합작을 통해 이례적으로 실물로 제작된 시작한 N 2025는 레이싱 게임 속에서 N 성능을 간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모습까지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 지역인 로저스 드라이 레이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콘셉트가 완성된 N 2025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친환경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구현했다.

두 개 연료전지 스택에서 최고출력 500㎾(680마력)를 발생시키고, 제동할 때 얻는 회생에너지를 슈퍼 캐퍼시터에 저장한 후 150㎾(204마력)의 추가 에너지 필요 시 순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총 650㎾(884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구현했다. 

이런 고출력 에너지는 4개 초고회전형 인휠모터를 통해 독립적으로 전달되면서 견인력을 발생시킨다.

아울러 초소형·초경량 차세대 연료전지 스택과 탄소섬유 모노코크 바디 스트럭처에 기반해 총 차량 중량 972㎏의 경량화를 이뤘으며, 중량 부품 최저배치로 무게 중심고를 철저히 낮게 구현했다. 

더불어 4개 인휠모터 최적의 제어로 거동을 민첩하게 하는 IIDC를 통해 와인딩 로드와 씨케인에서의 운전하는 재미까지 만족시켰다.

N 2025 또 다른 특징은 친환경 고성능차를 표방하지만, 고성능차 특유 사운드 감성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초고회전형 인휠모터로 높은 출력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래지향적 사운드는 운전자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